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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중구에 ‘일자리 거버넌스’ 출범
공공 일자리에 수백억원 투자해도 한시성 그쳐
지역 40여 경제주체 거버넌스 결성, 5일 출범
서울 중구는 지역특성과 시대변화를 반영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일자리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일자리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중구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지역특성과 시대변화를 반영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일자리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일자리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중구 인구는 12만명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적다. 하지만 사업체가 6만여개에 달하고 금융, 행정, 제조, 관광, 숙박, 도심산업, 도소매업 등에 45만명이 종사하는 대단지 일터가 중구에 있다.

구는 이러한 입지적 특성을 강점이자 약점으로 보고 미래 일자리 대책을 마련 중이다.

현재 추세로는 20년 후 구의 생산가능 인구가 9만명에서 6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구는 예상하고 있다. 또한 전통산업인 인쇄·봉제산업은 영세한 사업장이 많고 그 규모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구는 올초 일자리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중구 일자리 창출 기본 조례안’을 마련해 395억원을 투입해 9200여명을 위한 공공일자리를 만든 바 있다.

그러나 구가 추진하는 일자리 사업은 주로 한시적으로 유지되는 낮은 수준의 비정규직 일자리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구는 지역의 여건과 전망을 충분히 검토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일자리 사업에 접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먼저 대형 전통시장, 백화점, 대기업과 금융업 본사, 패션·유통·관광·제조업이 모여있는 중심지의 이점을 살려 지역의 영향력 있는 경제주체 등 약 40곳을 묶어 지난달 ‘중구 일자리 거버넌스’를 구성했다. 풍부한 자원의 상호작용으로 지역주민과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자는 취지다.

거버넌스 참여 기관은 크게 4개 분야로 나뉜다. 중구청·서울지방고용노동청·일자리플러스센터 등 공공기관, 서울고용센터·인적자원개발위원회·대학교 등 전문가 집단, 지역상공회·업종별 협의회 등 지역단체, 그 외 패션, 유통, 인쇄, 관광, 숙박, 음식점 등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이 거버넌스 위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중구 제공]

앞으로 거버넌스 회원들은 분기별 1회 정기 회의를 개최하고 지역 고용 활성화를 위한 교류 및 협력, 산업별 일자리 의제 공유 및 정책 발굴, 일자리 정보 및 자원공유, 지역주민 직업 훈련과 고용 연계, 공동 과제 발굴 및 협업 사업 발굴, 지역 투자 유치와 지역 경제 발전 견인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5일 신당누리센터에서 열린 일자리 비전 선포식에는 거버넌스 회원 30여명이 참석해 첫 만남을 가지고 향후 중구가 나아가야 할 일자리 정책의 비전을 공유했다.

이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고용센터 조정숙 소장은 “지역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 중구청의 중추적인 역할이 기대된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구인구직 미스매칭 해소를 위해서 서울지방고용노동청도 함께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김종환 본점장은 “중구가 주민에게 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면서 열정이 느껴졌다”며 “롯데백화점이 중구에 1979년부터 터를 잡고 대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지역 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제공을 위해 중구와 함께 힘쓰겠다”고 말했다.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전병훈 사업단장은“대학 울타리를 벗어나 지역 자원과 연계할 때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며 “다양한 분야의 정보가 어우러져 빚어낼 성과에 큰 기대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40여개의 기관이 ‘집단지성’의 힘을 모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과 내용으로 지역주민과 상생해 나갈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당장 이익이 생기는 일이 아니지만, 모두를 위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긴 여정에 기꺼이 동참해 주신 회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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