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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업황 조기반등 시작됐나…‘7만전자’ 탈피 하반기 추가상승 기대감 고조 [투자360]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이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이 같은 ‘최악의 성적표’를 반기는 분위기다. 시장의 전망 컨센서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것에 대해 ‘조기 반등론’이 숫자로 입증됐다는 측면에서다.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사이클에 속도가 더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의 강력한 매수세가 하반기에도 지속, 삼성전자 주가가 추가 강세를 나타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7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7% 감소한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3개월간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전망치를 종합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영업이익 컨센서스 2818억원을 2.1배나 웃도는 수준이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의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2023 회계연도 3분기(3~5월) ‘깜짝 호실적’을 발표하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최저점을 이미 지났다”는 가이던스를 내놓은 이후부터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역시 기존의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온 바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8년 4분기 영업손실 7400억원을 기록한 뒤 14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은 맞지만 이미 투자자들로서는 예상했던 결과”라며 “최저점으로 여겼던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 영업이익(6375억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점은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바닥을 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의 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Chat)GPT’ 열풍에 고대역폭메모리(HBM)3 등 AI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며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손실 규모가 예상에 비해선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는 3·4분기로 접어들면서 반도체 업황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삼성전자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주가엔 호재로 읽힌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조6970억원, 4조9886억원에 이른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로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고, 고객사들의 재고도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올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졌던 만큼 올 하반기와 내년 전체 실적 개선세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삼성전자 상승세를 주도한 강력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에도 더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서만 삼성전자 주식 12조315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22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순매수세 중이며, 올 들어 전날까지 총 126거래일 중 72.19%(96거래일)가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연초 50%를 밑돌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52.83%까지 상승했다.

이제 관심은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 주가 8만원대에 삼성전자가 도달할 수 있을지 여부에 쏠린다. 이날 기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목표 주가 컨센서스는 8만4652원이다. KB증권이 9만5000원으로 가장 높은 액수를 제시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 턴어라운드와 엔비디아발(發) 고성능 부품 숏티지 낙수 효과를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누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지금은 투자 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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