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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만 때려요”…회초리 피해 5층 아파트서 뛰어내린 6세 남아 [차이나픽]
중국 동부 안후이성 한 아파트 창문 에어컨 실외기 위에 어린 남자 아이가 서 있다. 5층 높이다. 이웃 주민이 촬영한 영상 중 일부다. 엄마의 매질을 피해 아파트 창문 밖으로 달아난 아이는 엄마의 호통이 계속되자 결국 아래로 뛰어내렸다. [SCMP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6세 아이가 학대하는 엄마를 피해 5층 아파트 창문에서 뛰어내린 사건으로 중국이 충격에 빠졌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동부 안후이성 한 아파트에서 지난달 25일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영상에는 겁에 질린 6세 A군이 아파트 창문 밖 에어컨 실외기 위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녹화를 한 시민을 비롯해 구경꾼들이 “그만 때리라”라고 소리치는 소리도 그대로 녹화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파트 창문 안쪽에선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창 밖으로 막대기를 휘둘렀다. 갈 곳 없는 A군은 결국 그 자리에서 뛰어내렸다.

아이가 엄마의 회초리(붉은 색 원)가 무서워 창문 밖 실외기 위로 도망쳤는데도 엄마의 학대는 멈추지 않았다. [SCMP 갈무리]

해당 영상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조회수 1000만 회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사건을 수사 중인 현지 경찰에 따르면 얀이란 이름의 A군은 당시 사고로 바닥으로 추락해 여러 군데 골절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의 어머니의 해명은 더욱 가관이다. 어머니는 경찰에 A군이 넘어질까봐 안으로 들어오라고 설득하기 위해 막대기를 휘둘렀다고 설명했다.

목격자들은 “아이의 친모라는 여성이 한 손에 회초리를 든 채 아이를 향해 참기 힘든 모욕적인 욕설을 가했다”면서 “아이를 구조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친모는 오히려 아이를 구타하고 비난하는 모습을 모두가 지켜봤다. 이 장면은 믿기 힘들었고 결국 현장에 있던 주민들이 여성을 아이로부터 강제로 격리했다”고 증언했다.

관할 경찰 관계자는 “공안 기관은 법에 따라 피해 아동의 부모를 처리할 방침”이라며 “또, 이와 유사한 가정 내 아동 폭력 사건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 온라인에선 아동 학대 방지와 아동 보호를 위한 관련 법률을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중국의 현행 공안 규정에 따르면 가족 구성원을 학대한 사람에 대한 표준 처벌은 학대받는 사람이 요청할 경우 5일간 구금한다. 하지만 중국 지방 정부 관료들은 여전히 “매를 아끼면 아이를 망친다”는 전통 신념에 매여있어 가정 폭력을 가정 내 문제로 치부하고 규정에 따라 처벌 하는 걸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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