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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 신용도 줄줄이 하향…“내년 상반기 부동산PF 건전성 저하 본격화”
한국기업평가 분석…12개 저축은행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비중 225% 육박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저축은행 부동산PF 건전성이 올해 하반기나 내년부터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하반기 들어 일부 저축은행의 재무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면서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됐다. 저축은행 주요 뇌관으로 지목됐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상승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올해 1월 ‘안정적’이었던 OK저축은행(BBB+), 웰컴저축은행(BBB+), 키움저축은행(A-), 바로저축은행(BBB+)의 신용등급 전망을 모두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은 BBB+(부정적)으로 새로 부여했다.

한기평은 이에 대해 전날 발표한 ‘저축은행업 정기평가 결과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수익성 하락·개인신용대출의 자산건전성 저하·자본적정성 개선 지연 또는 저하로 신용도 유지에 부담이 됐다”면서 “동시에 부동산PF 익스포저가 과도한 경우 등급전망 변경 주요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BBB- 저축은행 군은 올해 하반기 이후 부동산PF 익스포저 축소가 지연되거나 건전성 지표 악화가 이어질 경우 신용도 유지에 부담요인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한기평이 상반기 평가를 진행한 12개 저축은행(OK·웰컴·키움·모아·NH·키움예스·바로·푸른상호·스마트·흥국·JT·다올)의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PF(본PF+브릿지론) 대출 규모는 9조5000억원으로 업체당 평균 7890억원의 대출이 취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비중은 225%에 육박했으며, 총대출 대비 비중은 30%다. 이는 증권사(31%), 캐피탈사(93%)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저축은행이 신용도가 낮은 부동산개발업자나 시행사에게 높은 이자로 빌려주는 브릿지론의 비중이 자기자본의 134%에 육박해 증권업(9%), 캐피탈사(29%)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기평은 “저축은행 외형은 올해 들어 축소세로 전환됐다”며 “경기 침체 전망·고금리 환경에 따른 자금조달 측면의 부담·부동산금융 부실 가능성 증가에 따른 투자 비중 축소·연체율 상승에 따른 여신 심사 강화로 외형 축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 제공]

실제 저축은행업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이 지난해 3분기(누적) 1.0%에서 올해 3월 말 -0.2%로 저하됐다.

건전성 지표도 마찬가지다. 저축은행 업계 평균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같은 기간 각각 3.5%, 4.3%에서 5.9%, 5.8%로 올랐다.

다만 12개 저축은행의 3월말 기준 PF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평균 4.1%로 총여신에 대한 고정이하여신비율(5.2%)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부동산금융 지원과 개별 저축은행의 부실 인식 정도 차이가 부실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한기평은 “부동산PF 건전성 저하는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PF 익스포저의 부실 및 손실 인식이 지연됨에 따라 부동산PF 익스포저가 향후 저축은행의 재무건전성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이후 PF부문의 급격한 자산 건전성 저하, 대규모 손실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적극적인 부실 인식·매각 등을 통한 PF 익스포저 축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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