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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원화 디커플링, 하반기도 계속…“변수는 반도체”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올해 상반기 미국 달러화의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우리나라 원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들은 일제히 강세를 띠지 않고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미 달러화와 다른 통화와의 상관관계가 약해지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달러인덱스는 102.912로 1월 2일(103.522)보다 0.610포인트(-0.6%)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평균 가치를 산정한 지수다.

같은 기간 미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2.3% 올랐고, 파운드화와 프랑화, 캐나다 달러화 가치는 각각 5.5%, 3.3%, 2.4%씩 상승했다.

반면 엔화 가치는 10.3% 떨어졌고, 중국 위안화는 5.2% 절하됐다. 호주 달러화와 원화 가치도 각각 2.0%, 3.5%씩 하락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 달러화 강세 시 다른 통화가 약세를 보이거나 달러화 약세 시 다른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기존 흐름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강봉주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상반기 주요 통화는 엇갈린 움직임이 특징이다. 각국의 경제 상황, 통화정책, 코로나 팬데믹, 전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환율의 움직임을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하반기에도 통화 긴축 영향이 본격화되며 환율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하반기 완만한 약달러를 전망했고, 블룸버그는 올해 말 달러인덱스 전망치를 99.7로 기존 전망치(101.5)보다 하향했다.

그렇다고 시장이 원화가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원/달러 환율 전망치 평균은 1310.00원으로 지난해 1292.20원보다 높게 예상되고 있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서구와 아시아의 환율 여건이 대비되는 상황”이라며 “경기 사이클이 코로나 전에는 그래도 동조화되는 모습이 있었는데 코로나 이후 디커플링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통화정책이 커플링돼서 움직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원화의 경우 약달러에 상응해 강세를 보이기보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통화 약세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경기 회복과 그에 따른 수출 개선 여부 등이 원/달러 환율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위원은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은 반도체다. 2분기에 인공지능(AI) 열풍을 선반영하며 원화가 잠깐 강한 적이 있었고, 반도체 경기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좋아진다는 기대감도 없어지지는 않았다”며 “무역수지가 오랜만에 흑자를 기록했고, 나중에 반도체 반등 기대감이 더해지면 환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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