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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 사생활 마음 놓고 들여다보세요” 페북, 부모에게 ‘공개’…난리난 자식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페메’ 쓰는 중·고등학생들 난리났다”

페이스북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는 10대 이용자들이 난리가 났다.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가 10대 이용자들의 채팅 관련 이용 정보를 부모들이 볼 수 있도록 하면서다. 특히 10대 이용자가 많은 국내 시장에도 도입되면, 감소세를 보이던 이용자 수는 더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페이스북의 메신저 앱에 새 기능을 추가했다. 10대 이용자들의 채팅 시간, 연락처 목록, 신규 팔로워·팔로잉 등을 부모 또는 보호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메신저 앱을 통해 부모는 10대 이용자의 지인 관계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채팅 사용 시간, 연락을 주고 받는 친구는 누구인지, 최근 누구와 팔로잉·팔로워를 맺었는지 등을 부모가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부모가 10대 자녀의 채팅 내용까지 확인할 수는 없다.

[게티이미지뱅크]

이 같은 새 서비스 도입은 10대 이용자를 위한 보호 조치라는 설명이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을 중심으로 10대들이 부적절한 콘텐츠에 노출된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부모가 10대 이용자의 사용 환경을 직접 확인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메타는 10대 이용자 보호 기능을 미국과 캐나다, 영국에서 우선 도입하고, 향후 수개월 안에 서비스 중인 다른 나라로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도입이 본격화되면 페이스북과 ‘메신저’ 앱은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의 이탈이 이미 이어지고 있다는 점과 메신저 앱의 주 이용자 층이 10대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과 그 메신저 앱은 2년 사이 월간 이용자 수가 200만명 가까이 줄었다. 2021년 5월 약 533만2000명이던 메신저 앱의 월간 이용자 수는 지난달 약 256만9000명으로 떨어졌다.

페이스북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22년 5월 1355만5000명이던 월간 이용자수는 2023년 5월 950만8000명으로 줄었다. 2년 사이 약 400만명의 이용자사 이탈한 것이다.

최근 메타가 도입한 10대 이용자 보호 기능. 부모 등의 지원 여부를 묻는 화면과 10대 이용자의 새 팔로워·팔로잉 알림 주기를 정하는 화면. [메타 제공]

10대 이용자 보호 조치가 도입되면 이용자 이탈은 가속될 전망이다. 10대 이용자가 감시를 피해 다른 앱으로 옮길 요인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국내 ‘페메’는 10대 이용자가 주 이용자이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에 따르면 페이스북 메신저 앱의 10대 이용자 수는 전체의 약 4분의1인 23%를 차지했다. 이같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10대 이용자 보호 조치가 국내에 도입되면, 10대 이용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해 다른 앱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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