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일본 도쿄를 방문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일본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국경제설명회를 개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기획재정부 제공]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한국 정부는 올해 역대 최초로 일본에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엔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30일 일본 페닌슐라 도쿄 호텔에서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라운드테이블에서 “일본 금융기관들에게 우량 한국물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향후 한국 기업·금융기관들의 엔화채 발행에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은 12년만의 한·일 정상회담과 7년만의 재무장관회의에 이어 양국 정부 간의 금융협력 모멘텀을 민간 부문으로 확산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일본 투자자 대상으로 부총리 주재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는 것은 2006년 이후 17년만이다.

일본에서는 스미토모 미쓰이, 미즈호, 미쓰비시 등 3대 민간은행, 국제협력은행(JBIC), 정책투자은행(DBJ) 등 공공 금융기관, 일본 최대 규모 민간 자산운용사인 노무라 자산운용 등 총 10개 기관의 고위 경영진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접근성이 높고 위험도가 낮은 국채부터 상호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일본 주요 투자자간 면담을 정례화해 충분한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또 외국인투자자 등록제 폐지, 국채통합계좌 개설, 외환시장 대외개방 등 자본·외환시장 구조개선 노력을 소개하고, “상호투자를 저해했던 제도적 요인도 개선하고, 향후 투자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상호투자 확대를 위한 추가 개선과제들을 지속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