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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수효과 대체” 베일 벗은 바이드노믹스…결국 인플레가 최대 변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의 구 우체국에서 자신의 경제 정책인 ‘바이드노믹스’ 대해 연설을 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바이드노믹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재선을 향한 경제 캠페인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2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시카고를 찾아 자신의 경제정책을 ‘바이드노믹스’로 지칭하고 미국 제조업 및 중산층 재건, ‘바이 아메리카’ 등을 내세워 추진해온 성과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경제 성장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바이드노믹스는 새로 경제를 재건하는 것이며, 미국에 대한 투자이자 중산층의 재건”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부자 감세 등을 통한 하향식 경제모델을 추구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의 정책과 바이드노믹스를 차별화하며 “나는 낙수효과 접근에서 벗어나 중간과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경제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6일 백악관에서 초고속인터넷망 전국구화를 골자로한 주요 인프라 확대 계획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3주간의 ‘미국에 투자(Invest in America)’ 투어를 시작했다. 오는 2024년 대통령선거가 사실상 바이든 정부의 경제 운용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을 띨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간 정부의 발목을 잡아 온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다.

이날 발표된 AP와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찬성하는 유권자는 3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CBS 여론조사에서도 경제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6%에 불과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바이드노믹스를 새롭게 끌어안은 것은 정치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좋든 나쁘든 대통령은 항상 경제 문제에 시달리게 되고, 지난 2년간 미국인들은 일자리 창출 공로는 인정하지 않고 인플레이션 등 문제로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해 왔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강력한 경제 일성에도 불구하고, 이번 투어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바이드노믹스 자체가 특별하지 않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더 강한 중산층과 인프라, 더 많은 공장은 모든 대통령들이 원하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은 실업률 등을 정책 성과로 내세우며 미국 경제의 강력한 회복력을 강조하고 나선 반면, 다수의 미국 국민들은 여전히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AP-NORC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10명 중 7명은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이 ‘나쁘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대대적 투어와 같은 경제 성과에 대한 홍보보다 인플레이션의 향배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있어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기준 4%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돈다. 이달 기준 금리를 동결했던 연준은 2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나고 나선 상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제고문을 역임한 제이슨 퍼먼은 “금리를 끌어올려 경기를 냉각시키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그다지 인기가 없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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