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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앤리치’만 입장 가능…더현대서울, VIP 키워드는 ‘2030’ ‘남성’ [언박싱]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지하 2층 ‘YP하우스’ 내부. 스페인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신주희 기자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전새날 수습기자]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의 지하 2층, 패션·잡화 셀렉트샵과 팝업 스토어 매장 사이로 반투명 문으로 된 공간이 숨어 있다. 현대백화점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아이콘을 누르면 VIP 라운지로 향하는 비밀스러운 이곳 문이 스르르 열린다.

시끌벅적한 바깥과 달리 아늑한 소파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곳은 바로 현대백화점에서 2030세대 VIP 고객만을 위해 마련한 공간인 ‘YP하우스’다. 1985년생 이상인 사람은 입장 불가다.

일반적인 VIP 라운지와는 달리 YP하우스의 인테리어는 발랄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이곳의 인테리어는 스페인 산업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의 손길을 거쳤다. 노란색, 분홍색, 빨간색 등 채도가 높은 색들로 꾸며진 가구와 소품이 눈에 띄었다.

‘MZ세대를 위한 타깃’은 인테리어뿐만이 아니었다. 라운지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음악도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했다. 기존 VIP 라운지처럼 뉴에이지 등 잔잔한 음악이 아니라 비트가 빠른 팝송이 틀어져 있었다.

라운지에서 즐길 수 있는 음료 메뉴에는 칵테일도 추가됐다. 음료 주문도 직원이 직접 받지 않는다. 대신, 현대백화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해야 한다. 라운지 내 직원들도 양갈래 머리에 부츠를 시는 등 ‘힙한’ 복장으로 손님을 맞이했다. 편안하고 자유로운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VIP 라운지는 지인들과 함께 방문해 담소를 나누는 목적 비중이 높은 반면, YP하우스는 독서나 노트북 등을 하며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고객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YP하우스는 1일 1회 본인 포함 3명까지 입장할 수 있으며 라운지 뒤편 문 뒤에서는 VIP 고객들을 위한 프라이빗 쇼핑이 이뤄진다.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지하 2층 ‘YP하우스’ 내부 신주희 기자

현대백화점이 2030세대를 공략해 선보인 ‘클럽 YP’의 젊음을 뜻하는 ‘영(Young)’의 앞글자와 우수고객을 뜻하는 ‘VIP’의 마지막 글자를 딴 이름으로 백화점 업계 최초로 나이 제한을 둔 VIP 제도다. 가입 대상은 현대백화점카드로 3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이나 기부 우수자, 봉사활동 우수자 등이다.

이처럼 2030세대 고객층에 공을 들인 결과, 현대백화점 전체 VIP 중 MZ 고객 비중은 증가했다. 2019년 전체 VIP 가운데 19%를 차지하던 2030세대 VIP 비중은 3년 만인 지난해 28%까지 늘었다.

특히 YP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더현대서울과 판교점의 2030세대 고객 비중은 지난해 각각 60.1%, 54.4%로 전점 평균(26.1%)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대백화점은 전했다/

만 39세 이하 VIP 등급 고객은 전 연령 가입이 가능한 세이지, 클럽 YP 중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이 가운데 80% 이상의 고객이 클럽 YP를 선택했다.

클럽 YP의 특징은 명품 구매와 남성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4050세대 VIP 고객은 명품, 식품, 리빙 등 전 부문에서 고른 구매 빈도를 보이는 반면 YP 고객은 명품과 해외 패션 구매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아울러 2030세대 VIP 중 남성 비중은 전체 VIP 평균 대비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2030세대 남성들 사이에서 명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VIP 비중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joohee@heraldcorp.com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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