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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도 아니고 오피스텔을 리스한다?”…빙하기 오피스텔 시장 사활건 판촉전 [부동산360]
고금리 시대…초기자본 줄일 수 있다는 점 마케팅에 활용
지난해 대비 오피스텔 거래량 1/3 수준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오피스텔이 분양 한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시행사들의 갖가지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자동차 판매시장에서나 사용된 리스제도가 활용되는가 하면, ‘에프터 리빙’ 제도 등 당장은 목돈이 필요하지 않은 방식이다. 정부의 아파트 시장을 타겟으로 한 규제완화 정책들이 이어지며 한동안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오피스텔 업계에서는 다양한 프로모션 상품들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조만간 분양에 돌입하는 구의동 A 오피스텔은 리스 제도를 활용해 분양에 나섰다. 전용 42㎡의 해당 오피스텔은 약 8억 5000만원에 분양가를 책정했다. 2호선 구의역 200미터 반경 이내에 위치한 초역세권 오피스텔로 입지적 장점 측면에서 합리적인 분양가라는게 시행사의 설명이다.

해당 오피스텔은 입주때까지 분양가의 60% 해당하는 5억 4000여만원의 보증금을 낸 뒤 거주한다. 그러고선 달에 약 110만원씩을 모아 2년에 한번씩 2640여만원을 총 5번 지급한다.10년을 거주하고 난 뒤에는 잔금 1억8000여만원을 지급하고 소유권을 넘겨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종의 장기임대 후 분양전환과 비슷한 방식이지만 매달 리스료가 나간다는 점이 특이하다. 시행사는 최근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초기에 분양가 전액이 필요하지 않는다는 점과 나중 10년 후에는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경기도 의왕시에서 최근 분양에 나선 한 오피스텔은 ‘에프터 리빙’제도를 도입했다. 전용 50㎡ 오피스텔을 5억원에 분양하는데 보증금 명목으로 2억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3억원에 대해서는 시행사가 연계해준 금융권에서 연 2.5%로 돈을 빌려 이자만 납부하며 지내는 방식이다. 이 역시 당장은 분양대금 전부를 납부하지 않지만 계약기간에 따라 3년, 5년,10년간은 내처럼 사용할 수 있다.

여러 프로모션이 쏟아져 나오지만 시장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들어 공사비 인상 등으로 아파트와 비교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도 특별한 장점이 없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아파트를 상대로 갖가지 규제를 풀어주며 아파트 대체제 성격의 다른 부동산들에는 소비자들이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는 점이 오피스텔 업계를 더욱 침체의 늪에 빠지게 한다.

이같은 시장의 반응은 최근 오피스텔 거래량에서도 파악된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난 지난해 말부터 오피스텔 거래량은 급감하고 있다. 오피스텔 매매건수는 올해 1월 449건을 저점으로 600~900건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기간 1200건에서 1900건의 거래량이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한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분양업계에서 오피스텔은 백약이 무효.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분양실적이 10분의 1수준”이라며 “정부가 아파트 위주로 거래 부양책에 힘을 쏟다보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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