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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대 선구자’ 에이스침대 창업주 안유수 회장 별세…향년 93세
안유수 회장.[에이스침대]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한국 침대업계의 개척자인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93세.

에이스침대는 27일 안 회장이 전날 밤 11시께 별세했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1930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6·25 전쟁 당시 남쪽으로 내려왔다.

1951년 1·4 후퇴 때 부모와 떨어져 월남했고, 부산 소재 미군 부대에서 잡역부로 일하며 생활하던 중 미군 야전에서 처음으로 서양 입식생활의 문물인 침대를 접했다.

국내에 침대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1963년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에이스침대 공업사를 설립해 지금의 에이스침대로 키웠다.

회사 설립 초기는 국내에 변변한 침대 스프링 제조 기술은 물론 기기도 없던 시절이었다. 고인은 제대로 된 스프링 침대를 만들기 위해 손으로 직접 강선을 꼬아가며 제품을 개발했다.

국내 최초 매트리스 스프링 제조설비, 침대 업계 최초 KS마크 획득, 300개 특허 획득 등 에이스침대가 가진 최초, 최고 기록은 안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에이스침대는 설명했다.

안 회장은 1992년 '에이스침대 침대공학연구소'를 설립하고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당시 유명한 캐치프레이즈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도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그는 지금까지도 에이스침대 회장과 에이스경암 이사장을 맡아 왔다.

안 회장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고위층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의무)도 실천했다.

1999년부터 25년 동안 설과 추석 때마다 지역사회에 32억원 규모의 백미를 기부했고,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해 15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전달했다.

안 회장은 서울 광성고와 동아대 정경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으며 단국대에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철탑산업훈장, 금탑산업훈장, 이탈리아 국가훈장 등을 받았다.

자녀는 2남1녀를 두고 있다.

장남이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 차남이 안정호 시몬스침대 대표다.

안 회장은 지난 달에는 딸인 안명숙 씨에게 에이스침대 지분 5%를 증여했다.

안 회장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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