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레버리지 ‘천연가스 ETN’...하반기 우상향 이어지나
한달수익률 ―40%~60% 천양지차
“고수익 현혹 신재생 투자 의심해야”

천연가스 가격이 이달 20% 넘게 오르면서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이 널뛰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하락으로 레버리지 정방향 상품이 조기청산(삼성증권, NH투자증권 상품 제외)된 아픔을 딛고 우상향을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국내 상장된 천연가스 ETN은 정방향·역방향 모두 2배수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ETN은 대개 차익에 의한 이익실현을 목표로 해 2배수 상품출시가 활발하다”며 “특히 천연가스 가격은 변동성이 높아 고위험 투자로 분류되는데, 이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수익을 극대화하려다보니 레버리지 상품이 인기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원자재 ETN 중 레버리지 상품비율은 천연가스가 가장 높은 84%로 나타났다. 국내 천연가스 관련 ETN은 정방향이나 역방향이냐에 따라 한달 수익률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이달 5일 이후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선물 ETN C’ 하락률이 42.7%인 반면,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C’ 수익률은 61.7%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의 ‘QV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은 62.9%, 반대 방향인 ‘QV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은 하락률이 43.3% 수준이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ETN 가운데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에 걸쳐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7개 증권사가 운영하는 상품은 실시간 지표가치(IIV)가 1000원 미만으로 떨어지며 줄줄이 조기청산된 바 있다. ETN 실시간 지표가치 하락에 따른 조기청산 제도는 원유선물 급락을 겪고난 후 한국거래소가 2020년 7월 새로 도입한 제도다.

삼성증권 상품은 실시간 지표가치가 1000원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았으며, NH투자증권의 ‘QV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은 투자설명서에 조기청산 약정 내용이 실수로 누락돼 IIV가 1000원 미만으로 내려갔음에도 조기청산되지 않았다. 현재 레버리지 천연가스 상품이 조기청산됐던 대부분의 증권사는 해당 상품을 재상장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천연가스 가격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고 있다. 해수 온난화 현상인 엘니뇨의 영향으로 미국 남부에서 50도에 달하는 온도를 보여 냉방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더위가 중부와 북부까지 확산될 경우 천연가스 수요를 끌어올려 가격을 더 밀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고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냉방(전력)수요 증가와 생산량 둔화,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은 높아진 미국 천연가스 재고가 평균으로 회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엘니뇨로 인해 냉방수요가 늘어나는 건 맞지만, 그에 따라 천연가스의 최대 수요처인 난방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보여 장기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대표적인 투자사기 유의를 당부하면서 “천연가스에 투자해 월 8%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한 유튜버를 사례로 들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치솟은 천연가스 가격을 타고 ‘원금 손실 없이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문구로 현혹하는 신재생 에너지 투자는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호 기자

youkno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