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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0피·900닥 ‘上高下高’ 불 지폈다
올 15% 오른 코스피 ‘외국인’ 주도
사상 최대 13조 투자...상승세 리드
코스닥 ‘동학개미운동’ 7조 순매수
증권가 하반기 상승랠리 전망

올해 상반기 한국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버리고 ‘선전’했다. 강세의 배경에는 코스피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3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쏟아부은 외국인 투자자와 7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코스닥 시장에 투입한 개인 투자자가 있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반도체·자동차 등 전통 대형 우량주에 대한 강력한 순매수세로 코스피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고, 한국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2차전지 주요 소재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는 코스닥 지수를 밀어 올렸다.

▶外人 코스피 13조·개인 코스닥 7조 순매수=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2582.20으로 전년 마지막 거래일 기준가(12월 29일, 2236.40) 대비 15.46% 상승했다. 879.50에 장을 마친 코스닥 지수는 올 들어 27.03% 올랐다.

코스피 강세장은 외국인 투자자, 코스닥 강세장은 개인 투자자의 공이 지배적이었다. 올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액은 13조1046억원에 달했다. 월별 순매수액을 봤을 때도 외국인 투자자는 6월(-2853억원)을 제외한 1~5월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그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렬이 꾸준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7조4520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인 개인 투자자가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순매수액에서도 개인 투자자는 1~6월 중 단 한 달도 빼놓지 않고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外人 삼성전자·개인 2차전지 소재株 사랑 돋보여=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에 대한 강력한 사랑이었다. 외국인 투자자의 월간 순매수액 1위 종목은 1~6월 한 번도 변함없이 ‘삼성전자’가 차지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총 순매수액은 11조6542억원이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기록한 전체 순매수액의 88.9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시총 3위, 1조5961억원) 등 반도체주(株)가 포함됐다. 여기에 현대차(시총 7위, 1조3425억원)·기아(시총 8위, 5305억원) 등 자동차주, LG에너지솔루션(시총 2위, 4675억원)·삼성SDI(시총 6위, 9763억원) 등 2차전지 배터리주가 이름을 올렸다.

개인 투자자의 ‘2차전지 소재주’ 사랑 역시 눈에 띄었다. 1~6월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액 상위 1~3위 종목은 모두 2차전지 소재주가 차지했기 때문이다. 1위는 코스피 시장 대표 2차전지 소재주로 꼽히는 포스코홀딩스(4조7079억원)였고, 코스닥 시장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1조9122억원)와 에코프로비엠(1조1234억원)이 각각 2·3위에 올랐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코스닥 시총 1·2위 종목이다.

증권가에선 하반기에도 지수가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외국인, 개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투자로 만들어낸 ‘상고(上高)’ 분위기가 ‘하고(下高)’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최근 DB금융투자가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3000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으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여기에 KB증권 2920, 삼성증권·NH투자증권 2750, 하나증권 2700 등의 코스피 타깃 예상치가 나왔다. 낙관론이 대세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선 연내 두 차례 기준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은 투자심리 약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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