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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도 공사비 인플레...광안2구역 3.3㎡당 695만원 제시
원자재 가격 인상·단지 고급화로
작년 서울 평균 공사비보다 높아

정비사업의 공사비 수직 상승이 서울을 넘어 지방 대도시에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부산 한 재개발 조합은 시공사가 제시한 3.3㎡당 700만원 수준의 공사비 증액을 총회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 정비사업장 평균 공사비보다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선 전국적으로 시공비 급등에 따른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부산 수영구 광안동 ‘광안2구역주택재개발사업’(투시도)조합에 3.3㎡당 공사비 695만원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6월 공사비 산출 업무에 착수, 그해 9월 적정 일반분양가 및 부산 부동산 시장 동향 보고 등을 반영해 공사비 협상을 진행하며 공사비 3.3㎡당 699만8000원, 공사기간 42개월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SK에코플랜트는 급격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드파인’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에 따른 단지 고급화, 2018년 도급계약 이후 발생된 설계 변경 및 법규 변경 등에 따른 공사비 증액을 10여 차례의 설명회와 협상을 통해 추진했다. 이후 6월 초 최종 공사비 협상을 진행, 공사비 3.3㎡당 695만원 및 공사기간 착공 후 39개월 조건으로 변경해 제시했다. 조합은 7월 말 총회를 통해 공사비 증액 안건 등을 올릴 예정이다.

조합원 사이에선 지난해 9월 제시한 공사비보다 감액되긴 했지만 여전히 높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조합 관계자는 “인근 정비사업장에서 3.3㎡당 700만원에 달하는 공사비는 들은 적이 없다”며 “공사비가 상당히 높은 편인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다만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드파인을 적용해 하이엔드 아파트로 시공하는 만큼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광안2구역은 올해 하반기 분양, 2025년 6월 입주 예정이며 1237가구 규모의 신축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 2호선 광안역과 인접하며 해안가 일대는 아니지만 고층은 오션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회 통과 시 3.3㎡당 700만원에 달하는 공사비가 적용되면 분양가도 부산 내에선 높은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건설업 관계자는 “공사비 인상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라며 “랜드마크 아파트가 몰린 부산 수영구 등은 신축 분양가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서울 평균 공사비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주거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23개 정비구역의 평균 공사비는 3.3㎡당 673만원이다. 2021년 평균 공사비 3.3㎡당 578만5000원과 비교하면 94만5000원이나 오른 셈이다.

서울 재건축 상징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추정 공사비가 3.3㎡당 700만원이다. 서초구 신반포18차(958만원) 등 원자잿값, 금리 인상 등에 3.3㎡당 1000만원에 육박하는 공사비 증액 요구를 받는 사업장도 속출하고 있다. 공사비를 낮게 책정한 조합은 시공사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서울뿐 아니라 부산 등 주요 지방에서도 시공비 급등으로 인한 분양가 인상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자재비, 금융 조달 비용 등도 연동돼 토지 가격이 조정되지 않는 이상 분양 가격이 낮아지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은결 기자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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