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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전지株, 다 좋다” vs “과한 기대감, 조정 불가피”…하반기 주가 향방은?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상반기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궜다 종목별로 조정장세에 접어들었던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하반기 전망을 놓고 증권가에서 시각이 미묘하게 엇갈렸다. 향후 국내 증시를 주도할 섹터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했지만 실적 턴어라운드를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주장과 미국·유럽 등이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을 완전 배제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아니라 비중을 줄이는 ‘디리스킹(위험제거)’에 집중하면서 국내 2차전지 주가가 기대감 희석에 따른 조정 국면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맞섰다.

“2차전지 섹터, 하반기도 국내 증시 주도주 될 수밖에”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에도 2차전지 섹터는 국내 증시의 주도주가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양극재 중심의 2차전지 소재주 주가가 좋았다면, 하반기에는 양극재뿐만 아니라 분리막, 실리콘 음극재 등 다른 소재 부문에도 모멘텀이 클 것”이라며 “상반기 저조한 실적 탓에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리튬염 관려 기업도 본격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배터리 셀 제조사 중 ‘최선호주(톱픽)’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꼽았다. 그는 두 업체 모두 수주 모멘텀이 강력하며 “LG에너지솔루션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반영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을 하반기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양극재 수요 내 가장 비중이 큰 NCM811(니켈 80%·코발트 10%·망간 10%),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중심 수주 및 증설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엘앤에프 역시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과 수주 모멘텀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분리막 기업 고객사 다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 더블유씨피(WCP) 등을 톱픽으로 꼽았다. 그는 “국내 분리막 기업들이 하반기 고객사를 다변화하며 북미 증설 모멘텀을 탈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실리콘음극재 본격 차종 확대가 시작된다. CNT 도전재(파우더, 분산제) 관련 기업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美·유럽, 中 ‘디커플링’ 아닌 ‘디리스킹’ 추구”

같은 날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에 대한 미국·유럽의 ‘디커플링’ 기대가 국내 2차전지 주요주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현실은 ‘디커플링’이 아닌 ‘디리스킹’에 가까운 만큼 이에 따른 주가 조정세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1년간 한국 양극재 3사 평균 주가 상승률이 +125%, 한국 배터리 3사 평균 주가 상승률이 +20%인 것에 비해 중국 양극재 기업 평균 주가 상승률과 배터리 기업 평균 주가 상승률이 -46%, -21%에 그쳤다”며 “이는 미국과 유럽이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 ‘디커플링’을 추구할 것이란 기대감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태도는 주요 제품별 시장 점유율이 40~90%에 이르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단 것이지 완전한 배제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상 광물 조달 조건으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100% 조덜이 아닌 부가가치 50% 창출 조건 제시 ▷중국 기업의 미국 본토 내 투자 일부 용인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상 제3국 의존도 65% 수준까지 용인한 것 등을 디리스킹의 근거로 들었다.

김 연구원은 IRA 발표 후 중국 디커플링에 대한 확고한 기대감에 기반한 주가 상승이 이어진 만큼 당분간은 기대감이 희석되는 국면에서 주요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조정세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한국 2차전지 섹터에 대한 비중확대와 주요 기업에 대한 매수 관점은 유지한다고 했다. 미국-유럽의 디리스킹 추구 과정에서 확실한 중국에 대한 대안이 한국 배터리 공급망인만큼 성장성이 여전히 확고하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배터리 셀 제조사와 양극재 3사(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에 대한 ‘조정 시 매수’ 관점을 유지했다. 이어 “IRA 구도 하에서 배터리 부품으로 분류돼 미국 내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 더블유씨피 등의 향후 미국 내 시장 점유율 상승 속도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주가 역시) 더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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