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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국회 솔버톤] 스타일러 나오게 된 비결은 바로 ‘속성 뒤집기 창의력’
김태훈 안목고수 대표, 솔버톤8강팀 OT 실전 교육
“기후위기 입법 대결서 상상력의 날개를 달아달라”
‘청년이 한 당(黨), 우리가 한당!’…OT후 7월2일 본선
헤럴드경제 코리아헤럴드 디베이트코리아 공동주관
윤상현·김민석·서삼석·김성주·최연숙·김희곤 의원 공동주최
토너먼트 형식…우승팀 300만원+입법 제안 기회제공
MZ의, MZ에 의한, MZ를 위한 기후환경 입법 배틀인 2023 국회 솔버톤대회에 출전한 학생들이 김태훈 안목고수 대표가 멘토링하는 가운데 입법 창의력 키우기 실전 연습을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지켜낸당·포도당·보편타당·미래지구당·기후의사당·이월시월당·맛있당·수룡이당…. 무슨 당(黨) 이름일까. 물론 기존 정당은 아니다.

‘2023 국회 솔버톤대회’에 출전(참가)한, 정당 이름을 가칭으로 표방한 팀 이름이다. 솔버톤 대회가 기후위기 극복에 관한 주제이기에, 당 이름이 그쪽에 꽂혀 있다.

지구를 지키자는 뜻에서의 지켜낸당, 사람 몸에 꼭 있어야할 존재가치를 의미하는 포도당,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원한다는 보편타당, 미래 지구를 생각하는 미래지구당과 기후의사당, 2월과 10월의 생일끼리 모였다는 이월시월당, 맛있는 법안을 뜻하는 맛있당, 성신여대 마스코트를 내세워 기후위기 마스코트가 되고 싶다는 수룡이당. 가칭 당 이름에서부터 젊은이들의 톡톡 튀는 발상이 엿보인다.

이들 8개팀은 2023 솔버톤 대회의 8강팀이다.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 디베이트코리아가 공동주관하는 이 행사는 한달반 동안 참가 신청을 받은 결과 27개 대학, 67개팀이 지원했다. 그러니 이 여덟개 팀은 8.3대 1의 높은 본선 경쟁률을 뚫고 8강팀에 뽑힌 것이다. 이들은 오는 7월1일~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솔버톤 본선 행사에서 본격적인 입법PT 승부를 펼치며, 4강 2강 우승팀을 가리는 배틀의 주연으로 활동한다.

참가팀의 열기는 뜨겁다. 우승을 향한 욕심도 있지만, 일단은 참가 자체가 의미있다고 입을 모은다.

미래지구당으로 출전한 이상곤(고려대 철학과) 학생은 “평소 기후위기에 관심이 있었다”며 “다만 그전에는 추상적인 관심이었는데, 이번에 정책을 내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니 꼭 기후위기 극복 주도자가 된 것 같아 매우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지켜낸당·상명대 지적재산권학과) 학생은 “팀원 중 하나가 같이 나가자고 해서 오게 됐다”며 “소셜임팩트 활동을 하긴했지만, 기후위기에 대해 그렇게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었는데 이번 솔버톤 참여로 지구환경 보호에 더욱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했다.

김태훈 안목고수 대표가 솔버톤 출전팀 8개팀을 대상으로 아이디에이션 강의를 하고 있다.

솔버톤은 문제 해결을 뜻하는 솔브(Solve)와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미국 MIT에서 유래한 문제 해결 방법론을 대회에 적용시킨 솔루션 토론 마라톤이다. 즉, 팀을 이룬 참가자들이 토론 대회를 통해 승부를 가리고, 8강 4강을 거쳐 결승전 후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입법 승부로 진행된다. 이 형식은 지난해 토론문화 양성을 위한 비영리단체 디베이트코리아가 KB금융그룹 주최로 개최한 ‘2022 KB 솔버톤 대회’를 통해 최초로 국내에 도입한 바 있다.

국회사무처가 후원하는 이 대회는 대한민국 앞에 놓인 기후위기와 그에 따른 급박한 환경변화가 몰고오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MZ의 시각에서 MZ 손으로 풀어가고자 하는 ‘입법 배틀’로, ‘청년이 한 당(黨), 우리가 한당!’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대회는 윤상현 의원, 김민석 의원, 서삼석 의원, 김성주 의원, 최연숙 의원, 김희곤 의원 등이 공동주최한다.

올해 처음 국회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는 기후위기와 환경변화라는 시급한 주제를 바탕으로, 입법 제안자가 된 참가자들이 한정된 시간 동안 주어진 문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낸 후 인큐베이션과 토론 과정을 거쳐 더 나은 솔루션으로 발전해 나가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이들의 경쟁을 좀더 세련되게 하기 위해 지난 24일 국회 본청 제1의원실에서는 이들 8강팀을 대상으로 한 기후위기 입법 특강과 아이디에이션 강의가 이뤄졌다.

윤석호 디베이트코리아 사무총장은 “누구나 입법은 할 수 있다. 다만 좀더 창의적이고 실천적으로 만들려면 생각의 확대가 필요한데, 오늘 강의로 입법 외연을 넓혔으면 한다”고 했다.

첫번째 강연에 나선 김영상 헤럴드 이사는 기후위기 관련 입법 스펙트럼의 확대를 위한 상상력 키우기를 제안했다. 김 이사는 “기후위기는 비단 환경의 문제로만 귀결되지는 않는다”며 “기후위기와 청년주택, 기후위기와 금융 보험, 기후위기와 복지 힐링, 기후위기와 정치 경제 사회 문화까지 아우르는 상상력을 발휘했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시니어세대로서 주니어세대, MZ들의 평판 관리와 자기 일에 대한 자긍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멘토링 강의도 하기도 했다.

김영상 헤럴드 이사가 ‘MZ의, MZ에 의한, MZ를 위한 기후환경 입법 배틀’을 표방하는 2023 국회 솔버톤 대회에 참가한 8강팀을 대상으로 기후위기 극복의 중요성과 입법으로 연결키 위한 방법론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이날 백미는 김태훈 안목고수 대표의 아이디에이션 강연이었다. 아이디어 도출에 관한 지름길을 그는 강의내내 팁으로 제공했다. 서울대 수석 입학자로, ‘서울대 수석은 이렇게 공부합니다’ ‘공부자존감’ 등의 책을 내 청소년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그는 어떻게 아이디어를 결과물로 내는지 그 방법론을 8개팀에 제시해 호응을 받았다. 그는 세바시 강연 ‘공부를 진짜하는 이유’로 눈길을 끌었고, 삼성 LG SK 코웨이 및 공공기관 등 기업 아이디에이션 컨설팅 경험이 풍부한 이다.

그는 안방의 혁명으로 불리는 스타일러의 탄생 사례를 한 예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속성, 뒤집기, 아이디어 도출은 결과물을 얻는데 가장 이상적”이라며 “이 방법의 훈련은 여러분들에게 아이디어 세상에 보다 쉽게 나올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의 방식은 이런 것이다. 속성(세탁기는 베란다에 있다)을 일단 뒤집는 것이다. 그 결과는 여러가지가 있다. 세탁기는 문앞에 있다, 세탁기는 주방에 있다, 세탁기는 집 밖에 있다 등등이다. 여기서 나온 뒤집기 중 하나가 ‘세탁기는 안방에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 착안해 안방에 있는 스타일러가 나왔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카페의 속성 중 하나는 ‘점원이 있다’는 것입니다. 뒤집기를 통해 ‘점원이 없다’고 했다고 칩시다. 거기서 나온 것이 무인카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강의후 8개팀 학생들과 아이디어 확대를 위한 실전 연습도 진행했다.

솔버톤 운영위원회는 예선 결과를 바탕으로 선발된 8개팀을 대상으로 오는 7월1일과 2일 이틀간 본선 대회를 진행한다. 본선과 결선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되며 현직 국회의원과 보좌진을 포함해 ESG 및 입법 관련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7월2일 오후 2시 결승전에는 공동주최 일부 국회의원의 축사가 있을 계획이다.

MZ의, MZ에 의한, MZ를 위한 기후환경 입법 배틀인 2023 국회 솔버톤대회 이미지. “청년이 한 당(黨), 우리가 한당!”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서 청년들은 기후위기와 제반 환경변화에 따른 위기극복 방법론을 입법 솔루션을 통해 제시하고, 이런 아이디어 경쟁으로 승부를 벌이는 솔버톤대회를 치른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8팀 모두에게 상금과 시상이 주어진다. 8강에 진출한 4팀은 디베이트코리아 의장상과 상금 50만원이, 준결승에 진출한 2팀에게는 헤럴드경제 사장상과 코리아헤럴드 사장상으로각각 100만원이 수여된다. 준우승팀에게는 국회사무총장상과 상금 200만원이 제공된다. 최종 우승팀에게는 국회기후특위위원장상과 상금 300만원이 주어지며, 국회 청원 공개를 통해 발의 기회를 얻는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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