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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식좌’ 유행하더니…이젠 ‘빅사이즈’ 식품 쏟아지는 이유 [언박싱]
유명 ‘먹방’ 유튜버 ‘입짧은 햇님’이 GS25의 ‘점보 도시락’ 라면을 먹고 있다.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적게 먹는 ‘소식좌’ 열풍이 지나가고 유통업계에서 ‘초대형’ 제품이 인기가 뜨겁다. A4 용지보다 큰 GS25의 ‘점보 도시락’ 라면은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가 하면 일반 삼각김밥에 비해 세 배가량 큰 이마트24의 삼각김밥도 최근 출시됐다.

고물가 시대에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까지 나오는 요즘 대용량 상품으로 가성비를 추구하는 동시에 특별한 제품으로 ‘먹방’ 등 재미까지 함께 느끼는 일석이조의 소비 트렌드가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26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빅사이즈 삼각김밥을 찾는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기존 더빅 2종을 묶은 ‘더빅삼각김밥’을 판매 중이다. 개당 중량은 150~160g. 일반 삼각김밥 중량(100~110g)에 비해 50% 많다. 두 개를 합친 ‘더빅더블삼각김밥 삼김의탑’의 크기는 일반 삼각김밥의 세 배가량이나 된다. 밥 한 공기가 200g인 것을 감안하면 양도 푸짐하다. 가격은 2900원으로 중량 대비 저렴한 편이다.

고물가에 가성비 추구하면서 ‘먹방’ 등 재미까지 함께…‘일석이조’ 트렌드
서울 성동구의 한 이마트24 매장에서 모델들이 ‘더빅더블삼각김밥’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는 런치플레이션으로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한 대용량 삼각김밥 판매가 늘자 이 같은 상품 기획을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고물가에 따른 ‘가성비’ 기획 상품인 셈이다.

실제로 이마트24가 올해 상반기 삼각김밥·김밥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더빅·더블삼각김밥’, ‘대용량 김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마트24는 대용량 삼각김밥 중에서도 매출 1·2위를 다투는 전주비빔과 햄참치마요를 묶어 더빅더블삼각김밥을 선보였다.

‘더블더빅삼각김밥’ ‘고대 맘모스빵’, 양이 든든…‘점보 도시락’은 ‘먹방’용
모델이 편의점 CU의 ‘고대1905 딸기잼 맘모스빵’을 선보이고 있다. [CU 제공]

편의점 CU가 올 초 선보인 ‘고대1905 프리미엄 빵’ 시리즈 2탄 ‘고대1905 딸기잼 맘모스빵’은 5겹으로 층층이 내용물을 쌓아 전체 중량이 230g에 달하는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20만개를 기록하고 있으며 직전 상품에 비해서도 1.5배나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이고 있다.

GS25는 5월 31일 처음 출시한 초대형 컵라면 ‘점보 도시락’도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전체 중량이 729g으로 기존 팔도 도시락 86g 대비 8.5배에 달하는 용량으로 화제를 모았다.

대용량 김밥·맘모스빵이 가성비 상품이었다면 GS25의 점보 도시락은 ‘펀슈머(펀+컨슈머의 합성어)’를 공략하기 위해 출시됐다.

전체 중량은 729g. 기존 팔도 도시락(86g) 대비 8.5배에 달한다. 라면 양이 너무 많아 ‘혼자서는 절대 다 못 먹는다’는 소비자 반응이 나올 정도다. 가격도 850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가성비’와는 거리가 멀지만 빅사이즈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재밌는 경험 제공하기 때문에 인기라는 설명이다.

GS25에 따르면 점보 도시락은 유튜브에서 먹방이 인기를 끌자 소비자들도 직접 음식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 됐다는 설명이다.

GS25는 “먹방 트렌드가 뉴미디어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은 것에 착안해 대용량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첫 출시 이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증샷과 유튜브 먹방 콘텐츠로 활용되는 등 크게 이슈화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점보 도시락은 먹방 유튜버 사이에서 ‘점보 도시락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더욱 구하기 어려워졌다. 현재 점보 도시락은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서는 1만5000~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오픈마켓인 네이버 쇼핑에서도 ‘유튜브용’, ‘이벤트용’으로 점보 도시락을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용량 상품을 출시하는 이유에 대해 “고물가에 가성비 상품에 대한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동시에 먹은 음식을 인증하는 먹방 트렌드가 계속되면서 고객들 사이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 상품들의 매출 호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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