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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 방송인들 돈 더 줄게 돌아와요” 방송 막고 한국 홀대하더니 돌변?
트위치의 ‘침착맨’ 라이브 방송 화면. [트위치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인기 방송인들 떠나니 이제서야?”

미국 아마존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 실시간 방송 플랫폼 트위치(Twitch)가 인기 스트리머(방송인)들의 이탈이 계속되자 스트리머의 수익을 보장하는 새로운 기능을 전격 도입했다. 타 플랫폼 동시 송출을 막으며 수익제한 정책을 내놓은 지 보름 만이다.

트위치는 22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하이프 챗(Hype Chat)’을 출시한다고 알렸다. 하이프 챗은 일종의 실시간 후원금 제도다. 시청자들이 생방송 중 돈을 내고 채팅 메시지를 입력하면 채팅창 상단에 메시지가 고정되는 방식이다. 유튜브가 현재 도입한 ‘슈퍼챗’과 유사하다.

지불한 비용에 따라 노출 시간과 글자 수, 디자인이 달라진다. 액수가 높을수록 긴 메시지를 화면에 더 오랫동안 눈에 띄게 노출할 수 있는 셈이다.

트위치가 채팅 중 돈을 내고 메시지를 올리는 ‘하이프 챗(Hype Chat)’을 출시한다고 알렸다. [트위치 홈페이지]

스트리머는 최소 100달러(약 13만원)부터 최대 500달러(약 65만원)까지 하이프 챗 가격을 설정할 수 있다. 시청자가 하이프 챗을 구매하면 트위치가 30%를 가져가고 나머지 70%가 스트리머에게 돌아간다.

트위치는 하이프 챗을 통해 스트리머가 수익을 추가로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기 스트리머들이 트위치 정책에 반발해 잇달아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 스트리머들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트위치는 이달 7일 다른 플랫폼에서 방송을 동시 송출하는 것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른 플랫폼에서 같은 방송을 내보내 수익을 동시에 올려왔던 스트리머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트위치가 채팅 중 돈을 내고 메시지를 올리는 ‘하이프 챗(Hype Chat)’을 출시한다고 알렸다. [트위치 홈페이지]

또한 트위치는 방송에 광고 배너를 노출하면 화면의 3%로 제한하는 정책도 발표했다. 그러자 인기 스트리머들이 보이콧을 언급하며 성토를 쏟아냈섰다. 결국 트위치는 광고제한 정책은 철회하며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인기 스트리머의 이탈은 계속됐다. 특히, 트위치 팔로워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xQc가 지난 17일 신생 플랫폼 ‘킥(Kick)’으로 이적하면서 충격을 더했다.

덕분에 킥은 빠르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킥은 구독 수익의 95%를 스트리머에게 분배하고 을 5%만 떼간다. 50%를 가져가는 트위치보다 스트리머에 친화적인 플랫폼으로 입소문을 탔다.

[123RF]

트위치는 50% 수수료 정책을 두고 비판이 제기되자 지난 15일 스트리머에게 70%를 분배하는 '파트너 플러스'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올 10월부터 이 프로그램을 도입해 3개월 간 350명 이상의 정기 구독을 유지한 스트리머는 연간 매출 10만달러까지 수수료를 30%로 절감해주기로 했다.

한편, 트위치는 한국에서도 지난해 10월 라이브 방송 화질을 초고화질(1080p)에서 720p로 떨어뜨리고 12월에는 다시보기 서비스를 금지해 원성을 샀다. 이로 인해 트위치에서 인기가 높은 상위 스트리머들이 계속해서 이탈할 것이란 전망이 줄곧 제기됐다. 특히 아프리카TV로 이동하거나 유튜브로의 쏠림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트위치의 타 플랫폼 동시송출 금지로 2개 이상의 플랫폼에서 수익을 냈던 BJ들이 이탈하면서 아프리카TV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트위치의 파트너 플러스가 제시한) 70% 수익 배분은 아프리카TV도 파트너 BJ들에게 이미 지급하고 있는 비율이어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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