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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 金모으기도 아니고”…에코프로 주주들 ‘한주 더 사기’ 운동까지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1주만 매수하시면 됩니다. 200명이 1주 매수하면 매물이 점점 없어지고 반대세력은 방해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용돈으로 적금 들었다 생각하시면 되겠죠. 1주면 충분합니다.’ (21일 온라인 주식토론방 에코프로 게시판)

2차전지 소재 기업이자 코스닥 시가총액 2위 기업인 에코프로가 주가가 이달 들어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코프로 주주들 사이에서 ‘한 주 더 사모으기 운동(?)’이 포착되고 있다. 외국인 공매도 세력에 맞서 매수세가 지속돼야 주가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최근 에코프로 주가가 단기 조정을 받자 이런 움직임이 더 잦아지는 모습이다.

23일 한 온라인 주식토론방의 에코프로 게시판에는 ‘1주 추매운동’이라는 제목의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게시물 내용을 보면 ‘1주 추매했습니다. 남은 주식도 별로 없고 전고점 돌파 기대합니다’, ‘1주라도 힘을 보탭시다. 그 이상의 상승이 나옵니다’, ‘1주씩 추매운동. 애국하는 마음으로 10주 추매’ 등이다.

실제로 개인들은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도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70억원 가량 추가 순매수했다. 23일 에코프로 주가는 4000원 떨어지면서 75만8000원으로 종료됐다. 지난 15일 70만원을 돌파했던 에코프로 주가는 19일 77만원을 찍은 뒤 75~77만원 사이를 오가며 80만원 돌파를 지속 시도 중이다.

또 시장에서는 그간 사모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했던 에코프로가 조만간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도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역시 양호한 신용평가를 받은 상태다. 기존 BBB+(긍정적) 등급에서 A-(긍정적)로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는데 특히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등급 상향 조정 여지도 남겨둔 상태다. 통상 등급이 상향 조정될 때 등급전망은 한 단계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한편, 23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 속에 1% 가까이 하락하며 257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23.60포인트(0.91%) 내린 2570.10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5.34포인트(0.21%) 오른 2599.04로 출발했으나 오전 중 전일 대비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장중에는 2568.07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72억원, 444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19일부터 5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으며, 순매도 규모도 전날(1067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개인 홀로 595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 하락을 이끌만한 재료들이 산재한 가운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전날 하원에 이어 상원에 출석해 최종금리 수준에 가깝지만 올해 두 차례 정도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럽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됐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p) 인상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0.25%p 인상을 예상했으나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예상보다 큰 폭의 인상에 나섰다. 그밖에 스위스, 노르웨이, 튀르키예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부진한 미국의 경제지표는 미국발 경기침체로 인한 한국의 수출 둔화세가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7% 하락한 106.7을 기록해 14개월 연속 하락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5월 전미활동지수(NAI)는 -0.15를 기록, 한 달 만에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 지수가 마이너스대이면 장기평균 성장세를 밑돈다는 의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포함해 아시아 증시 전반적으로 차익실현 압박이 확대돼 주가 하방압력이 높아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종목 상당수가 하락한 가운데 특히 현대모비스(-2.25%), 삼성SDI(-1.73%), LG화학(-1.66%), 네이버(NAVER)(-1.25%)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업종별 지수 중에서는 건설업(-2.91%), 보험(-2.52%), 음식료품(-2.11%), 섬유·의복(-2.05%)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코스닥지수 종가는 전장보다 1.54포인트(0.18%) 내린 874.84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9포인트(0.46%) 오른 880.37로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 872.28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608억원, 28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홀로 7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종목 가운데 셀트리온제약(3.58%), 더블유씨피(2.11%), 엘앤에프(1.40%) 등은 상승했고 에스엠(-2.80%), 카카오게임즈(-1.14%) 등은 하락했다.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 대금은 각각 8조4500억원, 8조3200억원으로 집계됐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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