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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 “겁난다”던 19살 갑부 아들…타이태닉 잠수정 유족 오열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보려는 관광객을 위해 운영되는 심해 잠수정이 실종돼 1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해안경비대가 수색작업에 나섰다. 사진은 2021년 6월 잠수정을 소유한 미국의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 공개한 잠수정 사진.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침몰한 타이태닉호를 보러 심해 관광에 나섰다가 숨진 관광객의 유족이 오열했다.

파키스탄 기업가 샤자다 다우드(48)의 누나 아즈메 다우드는 22일(현지시간) 미국 NBC 인터뷰에서 동생과 조카 술레만 다우드(19)의 사망 소식을 듣고 "믿을 수 없다"며 흐느꼈다.

아즈메는 술레만이 탐사에 나서기 전 망설였던 것을 회상했다.

그는 "술레만은 거기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타이태닉호 탐사를)무서워했다"는 한 친척의 말도 전했다.

이어 탐사 일정이 '아버지의 날'과 겹친 데 따라 부친을 기쁘게 하기 위해 결국 관광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존 모거 보스턴 해안경비대 소장(가운데)이 22일(현지시간) 심해 잠수정 '타이탄' 폭발 관련 브리핑 하고 있다. 이날 미국 해안경비대는 111년 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보려는 관광객을 위해 운영되는 '타이탄'의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연합]

아즈메의 부친 다우드는 타이태닉호 침몰을 둘러싼 사연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진짜 나쁜 영화에 사로잡힌 듯한 느낌"이라며 "그들(동생과 조카)을 생각하면 숨쉬기가 힘들다"고 했다.

갑부로 알려진 이들 부자는 1912년 북대서양 해저에 가라앉은 초호화 여객선 타이태닉호를 탐사하기 위해 관광 잠수정 '타이탄'에 지난 18일 탔다.

타이탄은 잠수하고 1시간45분 만에 연락이 끊겨 미국 해안경비대 등이 수색에 나섰다.

해안경비대는 발견된 잔해를 볼 때 잠수정이 수압을 못 견뎌 찌부러졌다며 탑승자 5명 모두 사망했을 것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타이태닉호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이 대서양에서 실종된 지 나흘만인 22일(현지시간) 선박 여러 대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미국 해안경비대는 타이탄 탑승자 5명 전원이 내부 폭발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합]

해안경비대는 "바닷속에서 잠수정의 압력을 관리하는 압력실이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파(implosion·외부 압력으로 구조물이 안쪽으로 급속히 붕괴하며 파괴되는 현상)로 인해 산산조각난 잔해가 해저 곳곳에 흩어졌다고 밝혔다.

잠수정 밖 심해의 수압을 기체가 견디지 못하고 사고가 발생했다는 추정이다.

타이탄 탑승자인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 프랑스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와 친구였던 해양 수색 전문가 데이비드 먼스는 BBC 방송에서 "그들이 며칠간 고통받지 않았다는 게 유일한 위안거리일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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