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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꺾이지 않는 물가에...각국 중앙銀 “다시 긴축”
파월 추가 금리인상 시사...BOE는 깜짝 빅스텝
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반기통화정책 보고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며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AFP]

거듭된 금리 인상에도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미국, 영국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의 고삐를 다시 거머쥐고 있다. 15개월만에 금리 인상을 중단한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거듭 시사했고, 영국 중앙은행은 깜짝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통화정책 보고에서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하락했지만 통화정책의 영향만 받은 것이 아니라 에너지나 식품 가격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하원 보고에서도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위원들 대다수가 연내 두 번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음을 거론하며, 물가상승률 목표인 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상원에서 파월 의장은 6월 금리 동결이 긴축 속도 조절을 위한 일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후 통화정책)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시간을 연장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최종 금리에) 거의 다 왔지만, 금리 인상은 좀 더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들도 추가 긴축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같은날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치까지 내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정책금리 인상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을 ‘복수’로 표현한 것과 관련해 외신들은 최소 한번 이상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유럽에서도 ‘고물가와의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려 연 5.0%로 결정했다. 시장 예상치(0.25%포인트)보다 큰 폭이다. 이로써 영국의 금리는 금융위기 시절인 지난 2008년 이후 15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BOE는 “너무 높은 물가”가 ‘깜짝 빅스텝’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BOE는 지난 2021년 12월 주요국 중 가장 먼저 긴축에 나선 뒤 1년 반 동안 쉬지 않고 금리를 올렸지만,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전날 영국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연 8.7%로, 전문가들이 전망한 8.4%를 웃돌았다.

고물가가 장기화하자 영국의 기준금리가 연내 6%에 도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이터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경제학자들은 5%를 정점으로 생각했다”면서 “이제 투자자들은 영국 금리가 6%를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스위스와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긴축 행렬에 동참했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6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고, 노르웨이 중앙은행인 노지스뱅크는 기준금리를 기존 대비 0.5%포인트 인상한 3.75%로 올렸다.

노지스뱅크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높은 임금인상률을 예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에 대한 압력이 지속되면 예상보다 높은 정책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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