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젤렌스키 “러, 댐 붕괴 희생자 시신 숨겼다”
화상 연설서 주장…폭파 피해 규모 축소 시도
지난 6일 폭파·붕괴 사고로 45명 이상 숨져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러시아가 이달 초 발생한 우크라이나 남부 카호우카 댐 폭파·붕괴 사고의 희생자 시신을 찾아내 숨기고 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화상 연설을 통해 “사악한 러시아인들이 희생자들의 시신을 제거하고 숨기기 위해 특별팀을 구성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사고 지역 상황은 부드럽게 표현해도 ‘재앙적’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발언은 러시아가 스스로 일으킨 사고의 피해 규모가 알려지는 것을 꺼려 사망자 시신을 숨기려 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6일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이 폭발과 함께 붕괴하면서 드니프로강 하류의 여러 마을이 물에 잠기고 주민들이 대거 대피하는 재난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을 저지하기 위해 댐을 폭파했다고 주장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댐이 무너졌다고 반박했다.

현재까지 나온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의 집계를 합산하면 댐 붕괴와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45명으로 추산됐다.

사고로 댐 시설에 보관 중이던 기름이 대량 유출되고, 인근 지역에 매설됐던 지뢰가 무더기로 유실돼 환경 재앙이 뒤따를 것이란 경고도 나온다.

현재 카호우카 댐이 가로지르는 드니프로강의 동안 지역은 러시아군이, 서안 지역은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다.

유엔은 앞서 지난 18일 수몰 피해가 발생한 드니프로강 유역의 러시아 점령지에 대한 구호 지원을 제안했지만 러시아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도 그간 러시아가 점령 지역 주민을 대피시키거나 필수적인 물품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난해왔다.

그러나 러시아는 안전 우려 탓에 외부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