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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태닉 잠수정 탑승객 전원 사망...억만장자 사업가, 탐험가 등
美 해안경비대, 뱃머리 근처서 잔해 발견
국방부 “잠수정 실종 직후 폭발음 감지”
기네스 보유자, 타이태닉 전문가 등 탑승자 면면도 관심
오션게이트의 타이태닉 호 탐사 잠수정 타이탄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세계 각국의 구조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대서양에서 실종된 타이태닉 탐사 잠수정 탑승자들은 결국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잠수정은 출항 직후 폭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111년 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보려는 관광객을 위해 운영되는 심해 잠수정 ‘타이탄’의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해안경비대가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연락이 두절된 지 나흘 만이다.

해안경비대는 타이태닉호 뱃머리로부터 488m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된 테일콘(기체 꼬리 부분의 원뿔형 구조물) 등 잠수정 잔해물 5개를 확인한 뒤 내부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결론 지었다.

수색 과정에서 이틀에 걸쳐 쿵쿵거리는 수중 소음이 탐지돼 실종자들이 살아있는 게 아니냐는 희망이 부풀기도 했지만 이 소음은 타이탄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안경비대는 탑승자와 잠수정을 회수하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타이탄 잠수정에 탑승한 탑승객 5명. 샤자다 다우드(왼쪽부터) 액션항공 부회장과 아들 술레만 다우드, 프랑스 탐험가 폴-앙리 나게올레, 스토턴 러쉬 오션게이트 CEO, 영국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AP]

1인당 비용이 25만달러(약 3억2500만원)에 달하는 잠수정 투어에 참가한 인물의 면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잠수정에는 조종사와 3명의 유료 승객, 회사 대표 등 총 5명이 탑승했다.

이중 한 명은 잠수정을 만들고 관광 상품을 운영한 모회사 오션게이트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토턴 러쉬다. 그는 19세 때 유나이티드 항공 훈련원에서 기장 자격을 취득해 세계에서 가장 어린 제트 화물기 조종사가 되는 등 모험을 즐겼다. 지난 20년 동안 블루뷰 테크놀로지, 소형 고주파 음파 시스템 제조업체, 리모트 콘트롤 테크롤로지 등 여러 벤처를 진두지휘했다.

그는 과거 독일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문득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난파선을 보러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있다는 생각에 잠수정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 웬디 러시는 공교롭게도 타이태닉호 희생자의 후손이다. 당시 메이시스 백화점의 공동 소유주였던 이시도어와 아이다 스트라우스 부부가 그의 고조부와 고조모다. 이 부부는 다른 이들에게 구명보트를 양보하고 타이태닉 호에 남아 한날 한시에 눈을 감았다.

탑승객 중 가장 유명한 인사는 영국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심해·지구 일주 분야 기네스 세계 기록 보유자인 해미쉬 하딩이다. 하딩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본사를 둔 액션항공의 회장이자 창립자다. 그는 201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트기를 타고 북극과 남극을 통해 지구를 46시간 40분이라는 가장 빠른 기록으로 일주해 기네스 세계 기록을 획득했다.

지난 2021년에는 마리아나 해구 가장 깊은 지점인 챌린저 해연을 2인용 잠수정으로 탐사해 또 한번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6월에는 우주 관광 벤처인 블루 오리진의 로켓을 타고 우주 여행을 했다.

프랑스 탐험가 폴-앙리 나게올레도 탑승자 중에 한명이다. 그는 ‘미스터 타이태닉’으로 불리는 해군 사령관 출신의 인물로 최근 35년 간 타이태닉 호 해저 탐사에 몰두했다. 지난 1987년에는 타이태닉호에서 일련의 물건을 가져오기도 했다.

또다른 탑승자는 영국에 기반을 둔 파키스탄의 화학·에너지 기업인 엔그로홀딩스의 부회장인 샤자다 다우드와 그의 아들 술레만이다. 그는 지난해 타이태닉을 두고 “거대한 사막의 오사이스”라고 칭송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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