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정 ‘타이탄’(위)과 타이태닉호. [로이터·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타이타닉’의 감독인 제임스 캐머런이 타이태닉호 관광을 위한 심해 잠수정 ‘타이탄’ 사고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111년 전 사고와 ‘기이한 유사성’이 있다고 밝혔다.

캐머런 감독은 22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타이태닉호 참사와 유사성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AP, AFP통신 등이 이날 전했다.

그는 “실제 타이태닉호 선장은 배 앞의 얼음에 대해 반복적으로 경고를 받았지만 달빛이 없는 밤에 빙원(氷原)을 향해 전속력을 냈고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고를 무시한 매우 비슷한 비극이 같은 장소에서 벌어졌다”며 “정말로 아주 비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캐머런 감독은 과거 타이태닉호 잔해를 보기 위해 잠수정 여행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 [게티이미지]

그는 “이 잠수정(타이탄)에 대해 많은 사람이 매우 걱정했다”며 “심지어 많은 심해 잠수 공학계의 최고 전문가들이 회사에 서한을 보내 승객들을 태우는 것은 너무 실험적이고 인증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타이탄 탑승자 중 한 명인 프랑스 국적의 폴 앙리 나졸레를 25년간 개인적으로 알고 지냈다면서 “그가 이렇게 비극적으로 죽은 것은 감당하기가 어렵다”며 슬퍼했다.

1997년 개봉한 영화 ‘타이타닉’은 전 세계적인 흥행과 더불어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감독상 등 11개 부문을 휩쓴 작품이다.

호화 유람선 타이태닉호는 1912년 영국에서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중 빙하에 부딪혀 침몰해 승객 15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지난 18일 대서양에서 실종됐던 타이탄은 수색 끝에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와 함께 탑승자 5명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타이태닉호 뱃머리로부터 488ｍ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된 테일콘(기체 꼬리 부분의 원뿔형 구조물) 등 잠수정 잔해물 5개를 발견하고 연락이 두절된지 나흘 만에 이같이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