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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수정은 폭파했는데...英 억만장자 철없는 아들 콘서트 인증 '뒷말'
영국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의 양아들 브라이언 하딩이 지난 18일(현지시간) SNS에 올린 록밴드 블링크-182 콘서트 인증 사진. [페이스북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111년 전 침몰한 타이태닉호를 구경하러 간 심해 잠수정이 실종 나흘만에 대서양 해저에서 폭발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탑승 희생자 중 한 명인 영국 억만장자의 양 아들이 아버지가 실종 중인 상황에서 콘서트 관람 인증 사진을 올렸다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 18일 오전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심해 잠수정 ‘타이탄’은 잠수 1시간 45분 만에 연락이 두절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타이탄 실종 직후 미 해군 탐지 시스템은 해저에서 폭발음으로 의심되는 소리를 감지했으며, 이를 즉시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잠수정에는 영국의 억만장자 사업가 겸 탐험가 해미쉬 하딩(58)과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설립자 스톡턴 러시(61), 파키스탄 최고부호 기업가인 샤자다 다우즈(48)와 아들 슐레만(19) 등이 탑승했다.

심해 잠수정 '타이탄' 폭발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탑승객들의 사진. 왼쪽부터 파키스탄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아들 술레만 다우드, 프랑스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 잠수정 운영회사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최고경영자(CEO) 스톡턴 러시, 영국 국적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 [연합뉴스]

하딩의 의붓아들 브라이언은 잠수정 실종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 아빠가 잠수정을 탄 후 실종됐다. 그가 구조되길 기도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바로 뒤에 올린 사진 한 장이 논란이 됐다. 이 사진은 브라이언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의 록밴드 블링크-182의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모습이었다.

그의 생각없는 행동에 누리꾼들은 "아버지에 대한 소식을 잠잠히 기다려야 되는 것 아니냐", "아버지가 걱정되지 않는 거냐", "생각이 없다" 등의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브라이언은 "내가 여기(콘서트장)있는 것이 불쾌할 수도 있지만 블링크-182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이고 이 어려운 시기에 음악이 나를 위로해주기 때문에 가족들도 내가 이 쇼에 있기를 원할 것"이라고 항변했다.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보려는 관광객을 위해 운영되는 심해 잠수정이 실종돼 1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해안경비대가 수색작업에 나섰다. 사진은 2021년 6월 잠수정을 소유한 미국의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 공개한 잠수정 사진. [연합뉴스]

이후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결국 그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한편 미국 해안경비대는 항공기 2대와 잠수함, 수중 음파 탐지기 부표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탑승자 전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추정된다.

미 해안경비대는 22일 타이태닉호 뱃머리로부터 488m 떨어진 해저에서 테일콘(기체 꼬리 부분의 원뿔형 구조물) 등 잠수정 잔해물 5개를 발견했으며, 타이탄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타이탄이 연락 두절 후 실종된지 나흘 만이다.

존 모거 보스턴 해안경비대 소장은 브리핑에서 "잔해물은 이 잠수정에서 비극적인 폭발이 발생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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