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 합작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SK온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SK온과 미국 완성차 제조사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미국 에너지부(DOE)를 통해 최대 92억 달러(약 11조8000억원)에 이르는 정책지원자금을 잠정 확보했다. 블루오벌SK는 이번 대규모 자금 확보를 계기로 미국 내 생산 활동에 있어 더욱 탄탄한 기반을 마련할 전망이다.

SK온은 블루오벌SK가 DOE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따라 최대 92억 달러 규모의 정책자금 차입 조건부 승인을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ATVM 자동차와 관련 부품 제조 사업에 대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07년 에너지독립안보법에 따라 만들어졌다.

블루오벌SK는 이르면 연내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ATVM 프로그램 차입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 수준으로 적용된다. 본 계약 체결 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수준의 저리로 차입이 가능해진다.

블루오벌SK는 계약을 최종 완료하면 미국 켄터키 1·2 공장 및 테네시 등 총 3개의 공장 건설에 확보한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는 블루오벌SK 3개 공장은 총 120GWh 이상에 달하는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는 대당 105㎾h 배터리가 들어가는 전기차 기준 약 120만대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SK온이 미국 정책자금을 통해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함에 따라 재무적 안정성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온은 이미 지난해 7월 독일 무역보험기관인 오일러 헤르메스,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 등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헝가리 3공장 등 유럽 배터리 사업을 위한 투자자금 2조6000억원을 확보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 출자 2조원, 한국투자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 1조2000억원, MBK컨소시엄 과 사우디 SNB캐피탈로부터 1조1000억원, 싱가포르계 재무적투자자 5100억원, 유로본드 1조2000억원 등 SK온은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투자자금 확보를 이어가고 있다.

SK온 관계자는 “매년 2배 이상 성장하는 SK온의 성장세가 이번 정책지원자금 확보로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조달 방안을 활용해 SK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