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명 남자 배우 옌야룬(왼쪽)과 그로부터 성관계 및 불법촬영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인터넷방송 진행장 야오러. [SNS캡처]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대만 유명 꽃미남 배우 옌야룬(炎亞綸·염아륜)이 과거 동성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지며 동의 없이 동영상 촬영을 했다는 폭로가 제기됐다.

21일 타이완뉴스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인터넷방송 진행자인 야오러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폭로글을 게재했다.

야오러는 옌야룬의 인스타그램을 캡쳐한 사진을 올리면서 “오랫동안 겪었던 고통을 오늘 다 이야기해보겠다”고 적었다.

야오러는 5년 전 자신이 16살이었을 때 소셜미디어를 통해 옌야룬과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호기심에 친구요청을 보냈는데 수락할 줄은 몰랐다”며 “나는 겨우 16살이었고, 홀로 공부하러 타이페이에 간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어 “어릴 적 좋아했던 스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니 꿈만 같았다”며 “나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내가 틀렸다”고 했다.

야오러는 “당신(옌야룬)은 성관계를 할 때 영상을 찍으려고 했고, 내가 강하게 거절하자 알겠다고 했다”며 “제일 무서운 일은 나중에 일어났다. 내가 모르는 새에 핸드폰으로 (성관계 장면이) 몰래 촬영됐고, 그 후 내 인생을 망치는 유출사건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홀로 사람들의 비난과 악플을 감당해야 했다”며 “집에서 나가지 못해 학업을 멈춰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일이 멈췄고 내 인생도 망가진 것 같았다”며 “너는 최선을 다해 처리했다고 말하면서 변호사 비용이라며 돈을 쥐어줬다”고 했다.

야오러는 “이 모든 것에 대한 대화 기록과 증거가 있다”며 “얼마 전 (다른 사람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뒤에 이 문제를 계속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 똑같은 짓을 할까봐 두렵다”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야오러는 다음날인 21일 타이베이시의 한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옌야룬도 모습을 드러냈는데, 피해자와 상의 없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옌야룬은 고개를 숙여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절대 몰래 촬영하지 않았다. 타인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그는 영상 유출 역시 자신이 한 게 아니라면서 “휴대전화를 수리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유출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야오러는 이날 옌야룬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변호사와 함께 고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