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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 돌아온게 다행” ‘실종’ 잠수정 승객 경험담 들어보니
오션게이트의 타이탄 잠수정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대서양에서 실종된 타이태닉 관광용 잠수정의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해당 잠수정을 타본 승객들이 당시의 아찔했던 경험담을 공유했다.

21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021년 문제의 잠수정 타이탄에 탔던 독일인 탐험가 아르투어 로이블은 독일 빌트지와 인터뷰에서 “당시 탐험에서 살아 돌아온 것은 매우 운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처음 잠수정을 탔을 때는 전기 문제로 선체가 고장이나 잠수가 취소됐었고, 잠수에 성공한 후에도 다시 고장으로 예정보다 다섯시간이나 늦게 잠수를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로이블은 잠수정이 하강할 당시 균형을 잡는 데 쓰이는 안정화 튜브의 브래킷이 선박에서 떨어지기도 했는데, 이를 케이블 타이로 묶었다면서 “돌이켜보면 그건 자살 미션과 같은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잠수정 탑승 당시 잠수정 회사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톡턴 러시와 프랑스 국적의 잠수정 조종사 폴-앙리 나르젤렛도 동승했다고 밝혔다. 이 두 사람은 모두 실종된 잠수정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작가이자 제작자인 마이크 리스도 작년 7월 이 잠수정을 탔는데, 그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잠수정을 타고 해저로 내려가는 과정은 한 시간 반 동안 돌덩이가 돼서 가라앉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잠수정이 타이태닉 잔해로 향할 때 해류에 의해 경로를 이탈하는가하면 나침반이 매우 이상하게 작동했으며, 잠수정이 원래 있어야 할 위치에서 460m가량 떨어진 곳에 있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리스는 잠수정이 바닷속에 머무는 3시간 중 타이태닉 잔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시간은 겨우 20분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또한 리스는 잠수정에는 세탁기 문에 달린 창문과 같은 크기의 선창이 하나밖에 없었고, 당시 이 창을 통해 타이태닉 선체를 구경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잠수정 탑승객들의 증언과 같이, 해당 잠수정의 실종 이후 뒤늦게 선체의 여러 안전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몇만원짜리 게임용 무선 컨트롤러로 잠수정을 조종했다는 사실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NYT는 2018년 잠수함 산업 업계 관계자들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에 서한을 보내 위험성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회사의 실험적인 장비는 사소한 오류에서 큰 참사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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