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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갈 길이 멀다”...연내 두차례 추가 금리인상 재확인
하원 금융위원회 통화정책 보고
“FOMC위원 대부분 인상 적절”
‘온건한 속도’의 금리인상 밝혀
비트코인 언급에 3만弗 재돌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1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통화정책을 보고하고 있다. [AFP]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연내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21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인플레이션이 작년 중반 이후 어느 정도 누그러졌지만, 인플레이션을 2%로 다시 낮추기 위한 과정은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난 14일 15개월만에 금리 인상을 중단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설명하며 “거의 모든 FOMC 위원은 올해 말까지 금리를 어느 정도 더 올리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경제가 예상대로 돌아간다면 그렇게(두번 인상) 될 것이라고 보는 게 꽤 정확한 추측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FOMC 이후 기자회견에 이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를 거듭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FOMC 위원들이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는 5.6%으로 제시됐다. 다수가 연준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두 차례 더 단행할 것임을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파월 의장은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연준의 금리인상 드라이브의 영향이 완전히 실현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노동시장이 매우 과열돼있는 상태라고 진단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줄이려면 경제 성장과 노동 시장 상황의 어느 정도 완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향후 추가 긴축 고려과정에서 “누적된 정책과 긴축 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시차, 경제·금융 상황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이 “투자자와 소비자들에게 긴축이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그는 “앞선 긴축 과정에서는 속도가 매우 중요했지만, 지금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면서 앞으로는 ‘온건한 속도(moderate pace)’로 금리를 인상하는 게 더 타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최종 목적지를 지나치지 않기 위해 목적지에 다다를 수록 더 느린 속도로 진행하는 운전자에 비유하기도 했다.

미 중소은행들의 연쇄 파산 이후 긴축된 미국의 신용 상황에 대해서는 “경제가 역풍을 맞고 있다”고 진단하고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이며 이런 영향의 범위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은행 시스템에 대해서는 “건전하고 회복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그는 연준이 올초 은행 위기 사태 이후 추진하는 자본 확충 등 은행 규제 강화과 관련해서는 “여러 제안을 논의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충분한 자본과 유동성을 확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은행이 충격에 버틸 수 있고, 좋은 시기와 나쁜 시기에도 대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특히 가장 큰 8개 ‘금융 구조상 중요한 글로벌 은행(G-SIBs)’이 매우 높은 수준의 자본 유동성을 갖추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신청 소식이 나온 가운데 파월 의장이 “가상화폐가 화폐로서의 지위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면서 이날 비트코인은 두 달만에 3만달러를 재돌파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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