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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님, 이 고기는 드셔도 괜찮습니다"…채식주의도 포기한다는 '이 고기' 美서 승인
업사이드푸드의 닭고기 배양육 [업사이드푸드 유튜브 캡쳐]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정부가 세포에서 배양한 고기, 이른바 '배양육'을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처음으로 승인했다. 배양육은 동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온실가스 발생 등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고, 도축 과정에서 살생도 일어나지 않아 대체 식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농무부(USDA)는 이날 '업사이드 푸즈'(Upside Foods)와 식품 기술기업 '잇 저스트'(Eat Just) 계열사 '굿 미트'(Good Meat) 등 배양육 스타트업 2곳에서 생산한 세포 배양 닭고기의 일반 소비자 판매를 승인했다.

미 농무부 식품안전검사국(FSIS) 대변인은 "기업의 식품 안전 시스템에 대한 평가를 포함해 엄격한 과정을 거쳐 승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도 지난해 11월과 지난 3월 이들 스타트업의 배양 닭고기의 시장 출하를 위한 식품 안전성을 승인한 바 있다.

배양육은 일반적으로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든 바이오리액터(생물반응기)에서 동물 세포에 영양분과 산소를 제공해 배양한 고기를 말한다. 가축 사육이 유발하는 환경 오염을 막고, 잔인한 동물 도축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의 육류를 대체할 식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많은 기업이 유명 투자자와 기존 육류 대기업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자금투자를 받아 배양육 개발과 생산에 나선 상태다.

다만 아직 소량만 생산되는데다 가격도 비싸 기존의 육류를 대체할 만큼 대량으로 저렴하게 생산하려면 기술적으로 더 완성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데이비스)는 지난달 세포배양 소고기를 생산하려면 일반 소고기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 수 있는 데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더 많을 수 있다면서 어떤 재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굿 미트'는 현재 배양육 판매를 승인하는 유일한 국가인 싱가포르에서 연간 5000파운드(약 2267㎏) 정도를 판매하고 있는 데 비해 올해 전 세계 육류 생산은 3억5000만t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은 덧붙였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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