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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서 장사하기 힘들어”…유럽기업, 中신뢰도 역대 ‘최저’
주중 EU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기업 3곳 중 2곳이 전년보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흔들리면서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유럽 기업들의 신뢰도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악화된 사업환경에 중국 투자를 포기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주중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기업 3곳 중 2곳(64%)이 지난해보다 중국에서 사업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상공회의소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4년 이래 가장 낮다.

또한 설문에 참여한 570명의 회원 중 11%가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투자를 이전했거나 이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6%는 대중 투자 연기 혹은 이전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 대한 떨어진 신뢰도가 실제 기업 투자 이탈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EU 상공회의소는 여전히 중국이 유럽 기업들에게 중요한 시장 중 하나이고, 대규모 철수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중국 정부가 이번 조사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옌스 에스케룬드 중국 EU 상공회의소 소장은 “중국 내 이해관계자들은 지금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지 걱정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유럽 기업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중국 경제의 더딘 회복이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0%가 글로벌 경기 침체, 미중 무역 긴장과 함께 중국의 경기 둔화를 3대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특히 기업들은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의 대중 투자 확대를 장려하며 경제 성장에 총력을 펼치고는 있지만, 정작 변화를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에스케룬드 소장은 “기업들도 더 큰 참여를 바라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감지하고는 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오히려 중국 정부는 각종 규제를 강화하며 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오는 7월 1일부로 발효되는 반간첩법이 대표적이다. 기업들은 반간첩법이 데이터와 디지털 활동에 대한 국가적 통제를 강화시켜 기업들의 경영활동에도 제약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간첩법 개정안은 간첩 조직과 그 대리인이 국가기관이나 기밀 부처, 주요 정보 기반 시설 등에 대해 벌인 사이버 공격 등을 간첩으로 규정하는 국가보안법이다. 보호 대상은 국가 보안과 이익과 관련된 문서나 데이터, 자료, 물품 등으로 명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면적이면서 동시에 모호한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중국 사업의 위험성을 증가시키고 있다”면서 “해외기업 경영자들은 기업들의 일상적인 경영 활동이 간첩 행위로 오해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불안감이 높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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