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코디마, 회생 개시 3년 만에 M&A 매물로

자동차 금형제작사 코디마가 결국 매물로 나왔다. 기업 회생절차 진행한 지 3년 만이다. 회생 개시 첫해인 2020년부터 담보자산 처분 지연으로 채무 상환 계획을 이행하지 못한 데다 작년까지 외부감사인에 재무제표도 제출하지 못하고 있어 거래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울산지방법원은 코디마의 매각주관사로 윤솔회계법인을 선임하고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 다음달 5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으며 입찰서 제출 마감일은 같은 달 31일로 계획돼 있다. 예비 실사 등 구체적인 일정은 인수희망자에게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예비 실사를 위한 자료는 인수의향서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정보이용료를 납부한 입찰적격자에 한해 제공된다. 매각 방식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다. 입찰 방법은 우선매수권자가 존재하는 공개경쟁입찰(스토킹 호스) 방식이다.

2000년 김성태 대표가 세운 코디마는 자동차 내·외관 금형 설계와 제작 기술력을 앞세워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해외 자동차 제조사에 금형 디자인과 금형을 직접 수출하면서 사업 역량을 키웠다. 일본, 미국 등에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며 2011년에는 1000만달러 수출 실적도 달성했다.

이후 관계사 신성산업을 통해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추가하면서 외연을 넓혔지만 경영 실적은 악화했다. 2018년을 기점으로 영업적자로 돌아섰으며 재무구조가 나빠지자 이듬해 울산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본사 확장 이전을 추진하면서 금융비용이 증가한 점도 부담 요소였다.

2020년 7월 울산지방법원에서 회생계획안 인가결정을 받고 사업을 이어갔지만 그해 신성산업도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보증채무 44억원이 현실화하고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2020년에는 회생계획안에 따라 기존주식 병합과 채권자들의 출자전환이 이뤄졌다. 회생채무 168억원 가운데 61억원이 자본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이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말 기준 김성태 대표 주식 소유 비율은 6.93%다.

코디마는 2030년까지 회생채권과 회생담보권 등 현금으로 갚아야 하는 채무는 총 106억원이다. 2020년에 상환해야 했던 변제금 37억원은 채권자에 지급하지 못했다. 토지와 건물 등 매각 대상 담보자산 처분이 지연된 탓이다.

같은 해 영업손실은 19억원을 기록하며 경영 활동도 원활하지 않아 외부감사인은 감사의견을 표명하지 않았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감사인에게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 등 관련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감사절차는 진행되지 않았다.

코디마는 2020년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다. 납입자본금와 자본잉여금이 약 67억원으로 미처리결손금 73억원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심아란 기자

ar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