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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격렬한 러 저항에 직면...힘든 결투 될 것”
국방부 관료, CNBC 인터뷰서 첫 인정
“러, 제공권 쥐어…서방 추가지원 필요”
나토는 우크라 조기 가입에 선 그어
우크라이나 병사 2명이 동부전선 바흐무트에서 정찰을 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관료가 처음으로 자국 군대의 대반격이 러시아의 격렬한 저항에 직면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현재의 전황으로 반격의 성패를 가늠할 수 없다며 서방의 추가 지원을 촉구했다.

유리 삭 우크라이나 국방부 수석 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반격이 공원에서 산책하는 것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며 향후 몇달 동안 러시아와 ‘힘든 결투’에 직면할 것임을 인정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강력하게 요새화된 방어선을 구축했으며 최전선에 수백만 개의 지뢰를 매설했다”며 “그들이 매우 깊숙히 땅을 파고 들어앉아 있기 때문에 반격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남부부터 동부에 이르는 전선에서 최소 3개 방면으로 반격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방면의 군대가 최대 7㎞를 전진해 8개 마을을 포함해 113㎢의 영토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적군이 공격을 막기 위해 모든 병력을 투입했기 때문에 우리 군대가 전진하기 매우 어렵다”며 “동부 전선과 남부 전선 모두 격렬하다”고 전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앞으로 몇달 안에 러시아군에 대한 더 큰 규모의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러시아 방어선의 취약한 부분을 확인하기 위한 ‘위력정찰’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CNBC는 “다만 지난해 하르키우와 헤르손 수복 당시 성공 때문에 우크라이나 반격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다는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올렉시 곤차레코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은 현재 전황으로 성패를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지난해 우크라이나는 깜짝 효과를 봤지만 이번에는 러시아인들이 도망치지 않고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리 삭 보좌관은 “모든 이들이 반격이 빨리 진행되길 원한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우리 군사령부는 아군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순위를 고려하며 신중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서방의 전차 지원 결정이 지연되는 동안 러시아가 방어선을 보다 공고히 구축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서방 동맹국에 더 많은 군사 장비를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삭 보좌관은 “제공권이 전적으로 러시아에 넘어가 있기 때문에 더 빨리, 더 많은 무기를 지원 받는 것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제임스 크리버리 영국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서 강력한 신규 지원책을 발표할 것”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필요한 한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1~22일 런던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60여개국 외무장관 등 외교관계자 1000여명과 기업 대표, 투자자들이 참석해 우크라이나 재건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우크라이나가 요구해온 조기가입에는 선을 그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내달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회원국 가입을 공식 요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 정상회의는 다음달 11~12일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나토는 러시아의 반발로 인한 확전 우려와 함께 분쟁 중인 국가는 가입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다른 회원국과) 동일한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그 기준을 완화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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