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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움증권 MTS 전환, CFD 사태에 미뤘는데…또터진 유사사건에 ‘부담’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키움증권이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으로의 전면전환을 망설이고 있다. 경쟁사 MTS가 약진한 상황에서 차액결제거래(CFD) 사태가 터지면서, 영웅문S 구버전 종료와 동시에 고객들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21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영웅문S는 이달 30일 구버전을 종료하고 영웅문S# 신버전으로 전면전환할 예정이다. 다만 키움증권 관계자는 “기존 고객들의 추가 연장요청이 잇따를 경우 재연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8월 영웅문S의 차세대 버전인 영웅문S#을 출시했다. 기존 영웅문S에서 ‘실시간조건검색’ 서비스와 ‘인공지능(AI) 자산관리’를 새롭게 도입한 버전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예정됐던 서비스종료를 연장했고, 올해 4월과 5월에도 구버전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여기에는 CFD 사태와 관련해 키움증권 오너인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주식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키움증권 불매운동 움직임을 보인 것이 큰 이유로 작용했다. 이 여파로 신버전으로 갈아타기보다 고객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 구버전 병행을 연장했지만, 이달 다시 터진 ‘5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이전 폭락 사태가 오버랩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출시 이후 증가세를 보이던 신버전 사용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86만830명으로 4월28일 김 전 회장의 주가조작 의혹이 시작된 당일 99만1921명에 비해 약 13만여명이 감소했다. 5월 신규 고객계좌 수도 7만개로 전달 대비 1만개 줄었다. 올해 신규 고객계좌 수는 1월 8만2000개, 2월 9만5000개, 3월 8만개, 4월 8만개 등으로 매달 꾸준히 8만개 이상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CFD 여파로 처음 7만개로 떨어진 것이다.

또 이달 ‘5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터지면서 개인투자자의 분위기는 다시 악화된 상황이다. 검찰은 온라인 주식정보 카페 운영자 강모 씨가 202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여러 상장사 주식을 매매하면서 통정매매 등 시세조종 행위로 주가를 조작,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통정매매는 이전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라덕연씨와 유사한 수법이다.

최근 타 증권사의 MTS가 약진한 점도 키움증권에게 고민거리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MTS 엠팝(mPOP)은 지난달 말 기준 총 208만6202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용자 수 1위였던 키움증권의 MTS 이용자수는 186만9067명을 기록, 전년 동기 286만3908명 대비 100만명 가까이 감소해 1위 자리를 내줬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MTS 신규 고객수가 다소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키움증권 점유율은 4월 21.3%에서 CFD 사태 이후인 5월 21.0%로 큰 차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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