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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라지 않는 ‘혁신 싹’…해외서 유니콘 5년간 760개 늘 때 한국은 고작 4개 증가
경기도 성남시 판교 일대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전세계 유니콘 기업이 5년간 760개 늘어날 동안 한국은 고작 4개 증가에 그쳤다는 조사가 나온 가운데, ‘혁신의 싹’인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실효성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21일 주요국의 유니콘 기업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2019~2023년) 전세계 유니콘 기업 수는 449개에서 1209개로 2.7배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한국의 유니콘 기업은 10개에서 14개로 1.4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세계에서 한국 유니콘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2%에서 1.2%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유니콘이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의미한다.

주요 국가별 유니콘 기업수는 대부분 증가했다. 비중이 증가한 국가는 미국(48.6%→54.2%), 인도(4.5%→5.8%), 프랑스(1.1%→2.1%), 이스라엘(1.6%→2.0%) 등이었다. 감소한 국가는 중국(24.3%→14.0%), 영국(5.3%→4.1%), 한국(2.2%→1.2%), 인도네시아(1.1%→0.6%)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니콘 기업은 218개에서 655개로 크게 증가하며 전세계 유니콘의 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은 109개에서 169개로 늘어나며, 전체 비중은 10.3%포인트 낮아졌다.

전세계 유니콘 기업의 가치는 2019년 1조 3546억 달러에서 2023년 3조 8451억 달러로 18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290억 달러에서 325억 달러로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세계 유니콘 기업가치 중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1%에서 0.8%로 5년 전에 비해 1.3%포인트 감소했다. 미국은 같은 기간 4.6%포인트(48.8%→53.4%) 늘었고, 중국은 10.3%포인트(29.4%→19.1%)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유니콘은 이커머스(28.6%), 인터넷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21.4%), 모바일 및 통신(14.3%) 등 일부 업종에 집중돼 있었다. 전세계적으로는 핀테크(21.3%),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18.9%), 이커머스(8.9%), 헬스케어(8.0%), 인공지능(7.6%), 공급망·유통·배달(5.5%), 사이버 보안(4.8%) 순이었다.

한국 유니콘 기업수는 주요 국가 대비 이커머스(28.6%), 모바일 및 통신(14.3%), 소매(7.1%) 업종의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반면 핀테크(7.1%), 헬스케어(0%), 데이터 관리&분석(0%), 인공지능(0%) 분야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했다. 데이터 분석 기술 기반 기업 보다 커머스, 통신, 유통 등 판매와 통신 서비스 측면에 치우쳐 있다는 의미다.

유니콘 기업은 혁신의 싹으로 불린다. 신산업 발굴, 고용 확대 등 다양한 순기능을 갖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주요국은 스타트업 창업을 장려하고,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각종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경련 추광호 경제산업본부장은 “스타트업의 성장과 유니콘 증가를 위해서는 스타트업 성장 과정에서 원활한 투자가 필수”라며 “이를 위해서는 CVC 규제를 개선하고 스타트업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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