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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아직도 삼겹살만 굽는다고?”…캠핑 필수 ‘먹핑’ 아시나요 [푸드360]
캠핑장에서 360도 회전하는 그릴을 사용해 꼬치 요리를 즐기는 모습 이정아 기자

[헤럴드경제(철원)=이정아 기자] 주말이었던 18일 강원 철원의 한 캠핑장. 16구짜리 타코야키 팬에서 반죽이 골고루 구워졌다. 크기에 맞게 썰린, 쫄깃한 문어살이 반죽 위에 얹어졌다. 다른 한켠에서는 간장 소스를 곁들인 새우·소세지·채소 꼬치가 360도 회전하면서 노릇하게 익었다. 한우 사골 육수로 깊은 맛을 더한 밀키트에 냉동 만두를 넣어 만둣국을 끓이는 이도 있었다.

국내 캠핑 인구가 700만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MZ세대 사이에서 ‘먹핑’이 트렌드가 됐다. 먹핑은 먹고 마시는 캠핑을 의미한다.

실제로 캠핑장에서 삼겹살만 굽거나 라면만 끓여 먹는 시대는 지났다. 식품업계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 휴대가 간편하면서도 다양하게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야외용 제품을 최근 잇달아 선보였다. 그 영향으로 먹핑 열풍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 외식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먹핑은 인기를 끌고 있다.

16구짜리 타코야키 팬과 타코야키 밀키트를 활용해 캠핑장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모습 이정아 기자

직장인 신승준(38) 씨는 아내와 2주에 한 번씩 캠핑을 가는 것이 요즘 낙(樂)이라고 했다. 요리 역시 신씨의 담당이 됐다.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로 단련된 캠핑 요리는 웬만한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 못지않다. 18일에도 그는 제주 겨울무, 국산 대파, 마늘을 시원하게 우린 동치미 국물 밀키트에 쫄깃하게 삶은 라면 사리를 넣어 냉라면을 즐겼다.

신씨는 “채소 육수는 물론이고 다진 마늘과 양파, 액젓 등 양념을 한 팩에 담은 밀키트까지 나왔다”며 “고생을 사서 하는 게 캠핑이라고 하는데, 최근 1~2년 사이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상품 선택지가 많아졌다. 덕분에 별 고생을 안 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예컨대 정식품이 캠핑족을 겨냥해 출시한 ‘진한 콩국물’은 캠핑장에서도 여름철 보양식인 콩국수를 맛볼 수 있게 했다. 정식품 관계자는 “고소한 콩즙이 최대 99.41%까지 함유됐다”며 “다양한 요리에 기본 육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캠핑장에서 밀키트를 활용해 차돌된장찌개를 즐기고 있는 모습 이정아 기자

캠핑 요리의 꽃으로 꼽히는 바비큐도 삼겹살에서 벗어나 한층 다양화됐다. 1년 전만 해도 두툼한 ‘한우 토마호크’가 캠핑장에서 먹는 고기로 인기몰이를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한우의 색다른 식감을 즐기는 볼살, 새우살 등 특수부위가 선호되고 있다. 이색 음식을 즐기는 트렌드를 고려해 하림은 홍콩의 돼지고기 육향이 스며든 돼지고기 볶음밥을 밀키트로 내놓기도 했다.

김치도 요리법에 따라 다양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다. 풀무원이 선보인 ‘요리용 김치’ 상품은 육수나 비법 소스를 더해 반찬이 아닌 요리 재료로서 김치 활용도를 높인 RTC(Ready To Cook) 대표 음식이다. 18일 캠핑장에서 만난 박선아(32) 씨는 “김치볶음밥은 물론 어묵탕이나 불고기전골을 끓여 먹을 때에도 요리용 김치 제품을 활용해 음식을 조리한다”며 “야외에서도 시원한 감칠맛이 나는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스타벅스가 올해 여름 이벤트 굿즈로 선보인 상품. ‘캠핑계의 샤넬’로 꼽히는 브랜드 헬리녹스와 협업해 제작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캠핑족 사이에서 이른바 ‘구이바다’로 불리는 다기능 가스버너도 진화하고 있다. 붕어빵, 타코야키를 만들 수 있는 그릴 팬부터 꼬치구이를 즐길 수 있는 그릴 모듈 등 다양한 조리용품이 추가적으로 출시되면서 캠핑 음식도 한단계 더 다양화된 것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와 손잡고 테이블, 플레이트 등 올해 여름 이벤트 굿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은 2017년 20억원 규모에서 2025년에는 무려 7250억원 규모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1인 가구 등 조리 간편성에 초점이 맞춰졌던 밀키트 제품이 최근 들어 야외 휴대성까지 고려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여름 휴가철 트렌드로 먹핑이 떠오르면서 밀키트 종류가 카테고리를 넘나들며 세분화되고 있다. 프리미엄 밀키트 시장도 대중성을 갖추며 본격적으로 눈을 뜨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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