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도로 2500이냐, 반격 2700이냐”…기로에 선 韓 증시, 오늘 밤 美증시가 힌트?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코스피가 20일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 속에 소폭 하락해 2600선에 턱걸이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 휴장으로 20일 금주 첫 개장되는 뉴욕 증시에 이목이 더 집중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날보다 4.59포인트(0.18%) 내린 2604.91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6.67포인트(0.26%) 내린 2602.83으로 출발해 장중 2596.82까지 떨어지며 2600선을 밑돌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폭을 다소 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18억원, 135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기관은 지난 14일부터 5거래일 연속 '팔자'다. 개인만이 41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뉴욕증시가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노예해방을 기념하는 '준틴스 데이'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전날에 이어 관망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일부 연준 위원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이 연이어 나오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여기에 최근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 욕구도 커진 상태다.

장중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예상보다 증시에 호재가 되지는 못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LPR 1년 만기는 연 3.55%, 5년 만기는 연 4.20%로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다고 발표하며 10개월 만에 전격 인하를 결정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를 결정했지만,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만큼 경기 부양에 대한 강도가 세지 않아 실망감이 확산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특히 포스코퓨처엠(-2.48%), 삼성SDI(-1.82%), LG화학(-1.73%), POSCO홀딩스(-1.66%)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0.28%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철강 및 금속(-1.38%), 보험(-1.29%), 건설업(-1.19%), 음식료품(-0.79%) 등은 하락한 반면 의료정밀(1.94%), 운수창고(0.69%), 통신업(0.42%) 등은 전날보다 올랐다.

코스닥지수의 종가는 전장보다 2.20포인트(0.25%) 내린 886.41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4포인트(0.24%) 내린 886.47로 출발해 장중 잠시 891.00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대체로 880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 홀로 11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3억원, 70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스엠(2.52%), 더블유씨피(2.05%), JYP Ent.(1.98%) 등은 상승했으나 HLB(-2.13%), 셀트리온제약(-2.09%), 에코프로비엠(-1.87%) 등은 하락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 대금은 각각 약 10조7500억원, 9조5200억원으로 집계됐다.

[게티이미지뱅크]

한편, 국내 증시의 단기 조정론은 여전한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단기 과열이나 과매수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 등의 기술적 지표와 투자심리, 리스크와 변동성 지표들은 상당히 과도한 수준, 변곡점에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단기간에 2650선을 넘어 2700선을 향하는 흐름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2650선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올해 평균 수준(12.4배)이자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올해 고점(0.95배)으로 평가 가치(밸류에이션) 측면에서 1차 변곡점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술적 지표들도 단기 과열권에서 하락 추세전환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13으로 경험적 하단 국면(11)에 진입했다"며 "증시 주도주들도 고점을 형성하고 하락 전환해 단기 과열 양상을 해소할 시간이 조금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초 이후 31% 오른 나스닥지수 내 52주 신고가 종목 수 비율은 최근 4%로 고점을 형성했다"며 "국내 증시에서도 주도주 역할을 하는 대형주로 구성된 코스피100지수는 연초 이후 19% 올라 시가총액 비중이 83.2%로 지난주에 고점을 보인 후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단기 과열을 해소하는 방법은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지면서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다만 코스피가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고선 추가로 고점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의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 과열을 해소하고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향 조정 등 기초여건이 개선되고 있어 주가의 단기 등락은 추가 상승 여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 확대로 코스피가 2500선대로 진입하면 비중 확대 기회로 판단한다"며 "반도체, 2차전지(셀), 자동차 업종을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