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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회장 "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무산 고려 안해, 부산行으로 동남권 부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의 무산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두 기업의 결합을 위해 미국, 유럽 등 경쟁당국의 심사를 넘어야하는 만큼 정부와 역량을 총동원해 해외 당국 설득에 나서는 중이다.

아울러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통해 HMM 지분 매각을 목표로 한 가운데 KDB생명 또한 본입찰을 성사시켜 신속한 매각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통해 동남권의 산업을 다시 부흥시키고, 한국형 테마섹을 위한 논의도 시작키로 했다.

강 회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소재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항공사 통합, HMM 및 KDB생명 매각 등 현안 기업 처리에 있어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경영정상화, 신속한 매각이라는 원칙에 입각해 문제를 풀겠다"고 밝혔다.

우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과 관련해서는 신고대상 13개국 중 10개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끝났고 미국, EU, 일본의 결정만 남은 상황이다. 강 회장은 "올 3분기 중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만 심사기한이 더 늦어질 수도있다"며 "합병에 온 힘을 쏟아야할 시기로 올해 1월 EU, 5월에 미국 법무부 등을 미팅했고 정부 전 부처에도 도움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합병 작업이 오래 지속되다보면 피인수 기업은 여러가지 경쟁력 저하 문제에 직결될 수 밖에 없다"며 "다행히도 코로나19 전까지는 아니더라도 항공기 수요 등이 늘어나 아시아나가 예상치 못한 이익이 난 점은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HMM 지분매각 관련해서는 조만간 컨설팅 결과가 나오는만큼 연내 SPA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태핑 결과 HMM 주식 인수에 관심있는 후보군들이 있다"며 "영구채를 포함해 잔여지분 처분 문제 등은 매각 과정상 거래당사자와 협의를 통해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섯번째 매각 시도를 하고 있는 KDB생명 매각 작업도 과거와 달리 순항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5월 KDB생명은 75% 무상감자로 자본금을 줄이고, 이월결손금을 축소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산업은행 또한 신종자본증권 차환발행분 2160억원 전액을 매입했고, 올해 1분기 순이익 또한 지난해 순이익과 맞먹을 정도로 매물로서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산업은행의 취약한 재무구조에 대한 고민도 토로했다. 산업은행의 경우 한전 손실에 따른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하락만 1.95%포인트(p)를 감당해야하는 처지다. 이에 대응을 위해 지난해 11월 이후 공기업 주식 1조원을 현물출자받고, 후순위채권 1조3000억원을 발행하는 등 자본확충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의 특수성에 따라 시황에 따른 변동성이 커 재무 부담이 만만치 않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그는 "한전 문제 관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자본확충 노력으로 하반기 후순위채 7000억원을 발행할 생각"이라며 "HMM주가가 천원이 빠지면 은행 BIS비율에 7베이시스포인트(bp) 영향을 주는 등 재무 구조가 취약해 배당 부분도 산은의 특수성을 감안해달라고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이전 관련해서는 상반기 마무리되는 '지방이전시 산은 역량 강화방안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노조 및 국회와 소통을 통해 관련 절차를 밟기로 했다. 그는 "부산 이전을 통해 수도권과 동남권을 두축으로 한 한국 경제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싱가포르는 테마섹이라는 국가 투자 지주회사를 통해 전세계 수많은 기업 지분 사들이며, 국가 미래 산업을 위한 재원을 마련 중"이라며 "우리나라도 국가전략 산업에 필요한 해외 기업 직접투자를 위해 정부, 국회, 한국투자공사, 국민연금 등과 머리를 맞대고 한국형 테마섹 논의를 시작해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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