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성장 멈춘 기업, 빚으로 연명…차입금의존도 7년 만 최고
[사진=123RF]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차입금의존도가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과 이익 성장이 급격히 둔화한 기업들이 빚에 기대 연명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외감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26.0%로 지난해 4분기(25.3%)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6년 1분기(26.2%) 이후 최고치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19.7%→20.7%)과 비제조업(32.3→32.7%) 모두 올라갔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30.6%→30.2%)은 하락했으나 대기업(24.1%→25.0%)이 상승하며 2015년 2분기(25.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외감기업의 부채비율은 95.0%로 1분기 전(92.1%)보다 2.9%포인트 상승하며 2016년 2분기(95.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제조업(69.6%→72.9%)과 비제조업(130.7%→132.9%) 모두 올랐고, 기업규모별로 대기업(89.4%→92.6%)과 중소기업(106.1%→106.6%) 모두 높아졌다. 대기업은 2016년 1분기(93.8%), 중소기업은 지난해 2분기(108.3%) 이후 최고점이다.

이성환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1분기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는 외부 차입 증가에 기인해 모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제공=한국은행]

기업들의 안전성이 나빠진 것은 성장성과 수익성 악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매출액증가율은 대내외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전분기(6.9%)보다 대폭 줄어든 0.4%를 기록했다. 2020년 4분기(-1.0%) 이후 최저치다.

제조업(2.6%→–2.1%)은 하락 전환했고, 비제조업(12.6%→3.6%)은 낮아졌다. 대기업(7.5%→0.7%)은 축소됐고, 중소기업(4.3%→-1.2%)은 하락 전환했다.

총자산증가율은 1.9%로 지난해 1분기(3.7%)보다 크게 떨어졌다.

제조업(4.8%→2.7%)과 비제조업(2.5%→0.9%), 대기업(3.8%→1.8%)과 중소기업(3.5%→2.4%) 모두 축소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판매가격 하락 영향에 1년 새 6.3%에서 2.8%로 급감했다.

제조업(8.4%→2.5%)과 비제조업(4.0%→3.2%), 대기업(6.6%→2.4%)과 중소기업(5.3%→4.7%) 모두 내려갔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5.0%로 전년동기(8.1%) 대비 하락했다.

제조업(10.5%→5.8%)과 비제조업(5.5%→3.9%), 대기업(8.8%→4.8%)과 중소기업(5.7%→5.5%) 모두 낮아졌다.

[제공=한국은행]

이 팀장은 "제조업은 기계장비, 전자 부문에서 정보기술(IT) 기기, 서버 등의 수요 둔화로 반도체 부문에서 크게 수출액이 감소하고, 석유화학 부문에서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며 "비제조업의 경우 전기가스업이 전년도 매출액 증가의 기저효과로 상승세가 둔화됐고, 운수업 부문에서는 해상운임지수 하락 등의 가격 요인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다만 1분기 부진은 제조업 전기전자부문에서 매출액 상위 대기업 세 곳의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고, 그 부분을 제외하면 영업이익률과 매출액증가율 모두 더 높다는 부연이다.

이 팀장은 "반도체 부문을 제외한다면 크게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