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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반격 한시가 급한데…우크라 ‘고물무기’ 받았다, 무슨 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이 13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자포리자 원전과 관련해 회담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카호우카 댐 파괴 이후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위기가 급격히 심화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대반격'을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을 맞이했다.

지원받은 무기를 보니 고장이 나 쓸 수 없는 상태인 게 적지 않았고, 돈을 냈는데도 무기를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우크라에 수백억달러 상당 무기를 지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수십억달러를 주고 민간 시장에서 무기를 사들였다.

미국 등 서방이 지원한 무기 중에는 러시아 무인기와 미사일을 막는 데 효과적인 방공 시스템이 있었다. 하지만 대대적 정비가 필요한 재고 무기도 적지 않았다.

국방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무기고의 30%는 수리 중이며, 이는 '무기 총동원령'을 내려야 하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에선 높은 비율이라고 했다.

다만 그간 우크라이나 정부는 고장난 재고 무기를 받고도 기부자들이 곤란하지 않도록 항의하지 않았다고 NYT는 설명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는 서방 무기가 열악하고 당장 쓸 수 없는 상태로 와 전투에 투입하지 못하고 재사용을 위해 부품을 해체하는 데 지쳤다고 NYT에 밝혔다.

가령 이탈리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기증한 33 자주 곡사포 중 하나는 엔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다른 곡사포는 엔진의 냉각수가 새는 영상이 나왔다.

이탈리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무기가 급히 필요한 만큼 정비해 작전에 투입하려고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정부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 이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크라이나는 무기 공급업체에 8억달러(1조271억원) 이상을 지불했지만, 이에 따른 무기를 전부 또는 일부는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반격에 맞서고 있는 러시아군은 헤르손 지역의 병력을 우크라의 역습이 집중되고 있는 자포리자와 바흐무트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도네츠크와 하르키우 동부 지역 상황이 여전히 어렵다며 "러시아가 리만과 쿠피얀스크를 공격하기 위해 군대를 움직이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러시아군의 진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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