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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 비중 낮은 강남, 서울집값 반등세 이끌어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강남권을 중심으로 하락폭을 줄이다 최근 상승세로 전환된 데는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 비중과 지속적인 이동 수요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5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1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송파(0.45%)·서초(0.33%)·강남(0.32%) 등 강남3구에서는 매매가가 상승하며 전달(-0.34%) 대비 하락폭을 축소했다. 같은 날 발표한 서울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역시 6월 2주 기준 0.03% 오르며 4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여기서도 강남3구는 서울 주간 매매가 상승률을 상회했다. 송파구(0.28%), 서초구(0.16%), 강남구(0.11%)에서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나왔다.

강남권의 강세에는 낮은 대출 비중, 상급지 이동 수요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헤럴드경제가 올 1분기 강남3구 거래 상위권 아파트 단지인 래미안퍼스티지·반포자이(서초구 반포동), 도곡렉슬(강남구 도곡동), 헬리오시티(송파구 가락동) 15억원 초과 거래 122건 등기부등본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대출을 이용해 집을 매수한 비중은 25건(20.5%)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15억 초과 고가주택 대출이 풀렸지만 대출을 통해 집을 매수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은 것이다.

상급지 이동 수요도 하락하던 강남권 매매가를 끌어올린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등기부등본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1분기 비강남권에서 강남권으로 진입하거나, 강남권에 살더라도 일명 ‘대장 아파트’로 거주지를 옮긴 사례가 다수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상승했지만 이자 부담에 못이겨 나온 매물 자체가 많지 않았고, 급매로 나온 매물마저도 대기수요로 인해 빠르게 소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단지는 최고가 대비 한 자릿수 하락 선까지 올라왔다. 윤지해 부동산R114 팀장은 “강남 고가 아파트는 대출 규제로 인해 그간 현금부자들만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었고, 자산가들도 금리 민감도가 높아 고금리 상황에서는 대출로 매수하지 않는 편”이라며 “강남은 한번 진입하면 이탈률이 낮고 계속해서 들어오려고 하는 수요도 있어 반등이 제일 먼저 나왔다”고 평가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도 “강남은 원래 규제 때문에 대출이 많이 없었고, 소수가 움직이는 시장이라 급매가 많이 안 나온 게 반등 요인”이라며 “다만 이번 하락에서 강남 매매가는 전셋값 영향이 적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에, 앞으로 강남 집값 추이는 전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자연·신혜원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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