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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못갖도록” 술취한 러군에 거세 당한 우크라군 ‘작심폭로’
러시아군 공습으로 초토화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에서 14일(현지시간) 주민들이 파괴된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있다. 이날 파블로 키릴렌코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간밤에 민간인 주택 등을 공격해 도네츠크주에서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군에 잡혀있다가 풀려난 우크라이나군 포로가 거세 등 잔인한 고문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양국 포로 교환으로 풀려난 우크라이나군의 정신적 문제를 살펴보고 치료하는 심리학자 안첼리카 야첸코는 17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의 참상을 전했다.

야첸코는 러시아군에 붙잡혔던 25세, 28세의 남성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야첸코는 이들이 처음 자신을 만난 후 한 달간은 말조차 제대로 못하면서 "만약 지옥이 있다면 그곳은 지옥보다 더 최악일 것"이라고만 했다고 밝혔다.

피해 남성의 진술에 따르면 술에 취한 러시아군은 자기들을 마구 때린 후 "우리는 네가 아이를 가질 수 없도록 할거야"라며 칼을 꺼내 거세했다.

야첸코는 "피해자 중 한 명은 '당시 피가 너무 많이 나 패혈증으로 죽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어떻게 아직 살아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이들의 존엄성은 너무 심하게 훼손됐다"며 "비단 신체 뿐 아니라 그들은 막 성생활을 시작한 젊은 남성으로,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여전히 성적 욕구 등은 느끼지만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는 대량학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세된 28세 남성은 '전장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고, 여성이 없는 곳에 있는 게 나을 것 같다'며 전투 복귀를 주장했다"며 "(자신을 이렇게 만든)러시아인들으 죽이고 싶은 동시에 자기 삶은 가치가 없다고 비관해 스스로 죽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야첸코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서 화장실로 가 울고 또 울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껏 그렇게 끔찍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공무원들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생긴 구덩이에서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간밤에 민간인 주택 등을 공습해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연합]

이들은 우크라이나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한 명은 야첸코에게 자신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고백키도 했다.

선데이타임스는 피해자들의 삶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바뀌었다며 "점령지에서 러시아인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국제적 분노와 도움은 널리 퍼져있지만, 점령되거나 감금된 남성과 소년에 대한 성적 폭력에 대한 관심은 훨씬 덜 하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에는 러시아군이 포로로 잡은 우크라이나군을 거세하는 장면이 온라인에 퍼지기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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