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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웰니스, 뛰는 이들<76>] “소 한마리 팔면 200만원 손해…한우농가는 웁니다”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 뚝심으로 한우농가 대변
떨어지고 또 떨어지는 소값…한우농가 시름 늘어
한우산업 안정화 위해 ‘한우산업기본법’ 제정 필수
말련 연 600톤 수출 계약 쾌거…할랄시장 노려
“국민이 합리적 값으로 다양한 한우부위 즐겨야”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을 겸하고 있는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은 “급락한 한우가격에 소를 팔아서 사룟값을 대기도 바쁜 상황”이라며 “마치 소가 소를 먹는다는 표현이 딱 맞 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우산업이 보다 안정적으로 곧게 뻗어나가기 위해 한우산업기본법 제정이 필수”라고 말한다.

[전문]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개념으로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최근 들어 국민 개인의 입장에서는 생애주기별 다양한 지원정책과 함께 신체·정신건강 증진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특히 코로나19 등 감염병 시대,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민들이 보다 일상의 행복을 더 누리는 것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분위기다. 헤럴드경제는 이같은 맥락에서 국민 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웰니스 콘텐츠를 발굴 중이다. 특히 ‘웰니스 행정’을 표방하면서 관련 산업 복지를 증진키 위한 ‘웰니스 프런티어’ 인물들과 기관의 노력도 연속으로 소개 중이다.

[헤럴드경제=(정리)김영상 기자·(글)양정원 웰니스팀장] 한우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거세우 기준, 2021년 Kg당 2만2667원이었던 한우 도매가격이 지난해부터 급격히 하락하면서 1만50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지금도 여전히 1만8000원대에 머물면서 예년보다 훨씬 낮은 도매가격대가 형성 중이다.

경매 후 농가 수취가를 보면 생산비조차 나오지 않는 현실에 처했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통계청이 제공한 ‘한우 비육우 두당수익성’을 살펴보더라도 마리당 평균 70만원 가까이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난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을 겸하고 있는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은 “지금 출하되는 소들은 한창 소값이 높았던 시기에 태어난 소들이기 때문에 출하시 200만원 씩 손해본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지금 소를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것이다. 그는 “소를 팔아서 사룟값을 대기도 바쁜 상황”이라며 “마치 소가 소를 먹는다는 표현이 딱 맞는 심정”이라고 했다.

실제 생산비가 폭등하면서 우시장에 소를 전부 내다 팔면서 한우농가를 정리하는 이들이 적지않다고 한다. 최근 1년 사이 2000여호가 폐업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삶을 비관하고 안타까운 선택을 한 농가가 있을 정도인데, 2025년까지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종사자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고 토로했다. 더군다나 2026년에는 쇠고기 관세가 철폐되면서 걱정이 늘고 있다고 한다. 김 회장을 만나 한우농가의 어려움과 정부의 대책 마련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한우농가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현재 한우산업은 엄중하고 긴박한 최대 위기상황이다. 협회는 농협, 정부, 국회를 방문해 ▷시장격리를 통한 소값 안정화 ▷한우 도소매 가격 연동제 ▷송아지 생산안정제 개선 ▷사료안정기금 마련 및 특별법 제정 ▷군급식 한우 암소 공급 ▷미경산우 브랜드 육성 ▷자가도축 한시적 허용 ▷한우 소비 확대 대책 마련 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도 소값 및 농가경영 안정을 위해 ▷소비자 한우 할인쿠폰 지원 ▷한우직거래 활성화 사업 개선 ▷한우최저가격보장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정부도 협회와 정책파트너로서 소값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취해달라고 촉구하는 중이다. 국회도 법적 테두리 안에서 한우산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양당이 힘을 모아 한우산업기본법을 입법발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부도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

-현재 한우농가 규모는.

▶올 5월 기준, 8만6145호의 농가가 운영 중이고, 농장한우의 사육형태는 크게 번식·비육·일관사육으로 나뉜다. 전체 한우농장 중 50%가 번식농장이고, 일관사육이 40% 정도다. 6만호가 넘는 번식농가 대부분이 소규모 농가인데, 암소 몇 마리로 송아지를 생산하면서 살아가는 이들이다. 마릿수가 적고 경제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소값 하락, 생산비 증가로 인한 타격이 더 크다. 이들이 무너지면 한우산업 기반이 흔들리게 된다. 번식농가의 위기가 곧 한우산업의 위기라 봐야 하는 이유다.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한 협회 차원의 노력은.

▶현재 협회는 농협과 함께 암소감축사업을 시행 중이다. 소의 출하주기를 고려하면 감축사업효과가 나타나는 2025년 정도에 도매가격이 어느정도 회복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 농협과 함께 한우자조금을 활용해 지난 2월 구정, 5월 가정의달을 맞아 50% 할인 판매행사를 진행했다. 협회에서는 한우가격이 소비시장과 연동되지 않아 소값 하락으로 인한 농가 어려움이 국민들에게 공감받지 못하고 판단해 이를 개선하고자 한다. 산지가격이 연동되는 한우유통플랫폼을 구축해 국민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한우를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전국 480여 개의 우리한우판매점, 농축협 한우프라자 등과 연계해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한우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현재 한우 수출현황은.

▶최근 말레이시아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한우를 수출할 수 있는 국가는 홍콩, 마카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4개국이다. 이번 말레이시아 수출계약을 통해 연간 600톤의 수출성과를 달성했는데, 지난해 전체 수출량 44톤의 무려 13배에 이르는 물량이다. 앞으로 정부와 힘을 모아 전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할랄시장’ 진출 등 수출국 다변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향후 포부는.

▶협회의 가장 큰 쟁점은 한우산업 안정화를 이루는 것이다. 한우산업이 보다 안정적으로 곧게 뻗어나가기 위해 한우산업기본법 제정이 필수적이다. 연내 또는 늦어도 내년 초까지 관련 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한우 부위를 보다 많은 국민이 즐길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7toy@heraldcorp.com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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