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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둑놈 심보 이렇게 많았어?” ‘공짜’ 안 된다니 결국 100만명 돈냈다
티빙에서 스트리밍 되는 지니tv 오리지널 콘텐츠 마당이 있는 집 속 한 장면. [유튜브 공식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도둑시청 안 된다니 100만명 지갑 열었다?”

불법 콘텐츠 스트리밍 사이트의 대명사 ‘누누티비1’ 종료 후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자 수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콘텐츠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 및 사이트로 인한 토종 OTT 업체의 피해가 막심함을 방증하는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완주 의원실이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티빙, 웨이브 등 토종 OTT 이용자 수는 올해 5월 기준 141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누누티비가 논란이 됐던 올해 3월 대비 약 102만명 증가한 수치다.

누누티비는 국내외 OTT 콘텐츠들을 자사 홈페이지에 불법으로 유통하며 업계에 약 4조9000억원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내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 및 과기정통부·국내 OTT 관계 기관 등의 법적 조치·서비스 차단 등 압박으로 4월14일 돌연 운영 종료를 공지한 바 있다.

티빙에서 스트리밍 되는 지니tv 오리지널 콘텐츠 마당이 있는 집 속 한 장면. [유튜브 공식 영상 캡처]

102만명의 OTT 구독료는 티빙 베이직 요금제(월7900원)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도 80억원을 훌쩍 넘는다. 물론 토종 OTT에 유입된 102만명이 전부 누누티비를 이용한 ‘도둑 시청족’이라 볼 수는 없다. 다만 업계에서는 적지 않은 이용자들이 누누티비 폐쇄로 토종 OTT에 지갑을 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누누티비1 폐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및 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이다. 누누티비1의 후속 사이트도 최근 새롭게 문을 열었다. 방송심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제 2의 누누티비로 추정되는 대표적인 2개의 대체사이트들에 대한 시정요구는 단 1건도 없었다. 설상가상 온라인 제재를 피하기 위해 대체사이트 중 한 곳의 경우 ‘누누티비’ 처럼 apk 파일로 앱을 배포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완주 의원은 “지금까지도 제 2, 3의 누누티비를 대체하고 있는 사이트가 생기고 있으며, 손쉽게 검색을 통해 접근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현행제도만으로는 불법스트리밍사이트들의 생성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불법 광고를 통해 얻은 이익으로 사이트를 운영해오고 있어 과징금처분, 불법수익 환수 등 주 수입원에 대해 원천 차단하는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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