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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세점 흥행’ 사활 건 인천공항…업계 ‘임대료 불만’ 잠재울까 [언박싱]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다음달 1일 면세점 개점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가 면세점의 매출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면세점 매출을 끌어올려 ‘임대료 책정’에 대한 업계의 불만을 사전에 잠재우는 동시에 추락하고 있는 글로벌 공항 순위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인국공, 총 33억원 들여 ‘면세점 브랜드’ 홍보 전략 마련 착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전경 [연합]

19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인국공은 최근 공항 면세점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관련 용역을 연이어 발주했다. 모두 공항 면세점 업체들의 매출을 실질적으로 높이고, 인천공항의 쇼핑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 담겼다.

올해 4월 관세청은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로 신세계디에프·호텔신라·현대백화점면세점, 중소·중견 면세사업자로는 경복궁면세점·시티플러스를 선정했다. 이들은 다음달 1일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인국공은 우선 면세점 브랜드 마케팅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면세업계 환경 변화와 수요 회복기 여객 특성을 반영한 전략적 프로모션을 마련해 면세점 매출을 실질적으로 늘리고, 면세점 통합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해 인천공항 면세점의 대내외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내년 6월 30일까지 도출할 계획이다. 여행객의 쇼핑 편익·만족도도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국공은 올해 하반기 중 공항 면세사업의 상생전략도 수립한다. 위에 언급한 사업과 마찬가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쇼핑 매력도를 강화하고 매출 증대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기본 목표다. 이에 더해 온라인 주류 허용, 시내 면세점 온라인 채널 다각화 등 정책적 변화 영향에 따른 대응 방안도 수립한다. 이 두 용역에 대한 추정 금액만 각각 29억원, 4억원 등 총 33억원이 책정됐다.

쇼핑 매력도 개선 통해 경쟁력 제고 포석…임대료 부담 경감 ‘관건’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이 쇼핑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

이에 대해 업계는 인국공이 면세점 브랜드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인천공항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영국 항공 전문 서비스 컨설팅 기업 스카이트랙스가 발표한 올해 ‘세계 최고 공항’ 순위에서 인천공항은 지난해에 비해 1단계 오른 4위를 기록했지만, 순위가 여전히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공항 운영 초기 1위를 기록했던 인천공항은 2010년 2~3위권으로 떨어진 뒤 현재는 4~5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쇼핑’ 분야는 8위에 그쳤다. 서비스와 연관된 ‘청결성’ 분야도 7위였다.

이에 더해 공항 임대료 책정 방식에 대한 업계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인국공의 조치로도 풀이된다. 면세점 입점 업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업계는 매출액에 임대료를 연동하는 방식을 요구했지만, 인국공은 매출액 대신 여객 수에 임대료를 연동하도록 결정했다. 기존 고정 임대료보다는 여객 수 감소에 따른 부담이 적긴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객 수 증가가 곧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포스트 코로나로 여객 수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매출이 그만큼 오르지 않으면 인천공항 내 면세점업체들의 부담은 더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인천공항 여객 수는 2021년 약 320만명에서 지난해 1790만명으로 459.3%(약 5.5배)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면세점 업계의 총 매출액은 17조8334억원에서 17조8164억원으로 되레 소폭(0.1%)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료에 대한 부담이 있긴 하지만 일단 개장 직후 바캉스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면세점 업체들은 공격적으로 브랜드 마케팅 경쟁을 펼칠 것”이라며 “공항이 내세우는 ‘고객 체험을 통한 만족도 제고’와도 발맞춘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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