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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광장] 기후위기 극복 파트너, 인도네시아

세계 4위 인구대국, 평균 연령 29.9세, 니켈·리튬 등 풍부한 광물자원, 2045년 경제대국 5위를 꿈꾸는 나라. 올해 아세안 의장국을 맡은 인도네시아를 수식하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두 번째 수출시장인 아세안 국가 중 인구와 면적이 가장 큰 인도네시아는 우리와 유일하게 특별전략적 동반자관계다. 최근에는 현대차, 포스코 등 굴지의 국내 기업이 앞다퉈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 대중문화 역시 그 열기가 어떤 해외 국가보다도 뜨겁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10위권을 맴도는 다배출국가다. 올해 4월, 우리나라는 ‘18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40%’를 2030년까지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및 수소에너지 등 기술혁신을 통해 세계 탄소감축시장을 선도하려는 의지가 강화됐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2030년까지 BAU 대비 자력으로 32%, 국제사회 도움이 있을 경우 43%까지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안을 지난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제출한 바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에너지 부문이 온실가스 배출원의 87%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인도네시아는 해마다 변동은 있지만 ‘산림 및 토지이용(FOLU)’ 부문이 배출량의 약 43.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산림 및 토지 이용 체계 개선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채택해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산림환경부는 ‘FOLU Net Sink 2030’을 대표 정책으로 내세웠다. 즉, 탄소흡수 확대를 위한 생산적인 산림을 늘리고, 보전할 가치가 있는 산림은 확실히 보호하며 현재 경영하는 산림은 지속 가능하게 관리하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가고 있다.

산림이 육상에서 가장 큰 탄소흡수원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2030 년 온실가스 감축목표의 11%인 3200만t을 산림을 통해 달성하고, 이 중 500만t은 국외 사업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나라와 가장 오랫동안 산림 협력의 역사를 함께해 온 인도네시아의 중요성과 가치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기후변화협약에서 온실가스 감축활동으로 인정된 개도국의 산림 전용 및 황폐화 방지사업(REDD+)은 한·인니 산림 협력의 새로운 전환모델이 될 수 있다. 기존 목재자원 확보를 주목적으로 하는 해외 조림 패러다임이 점차 REDD+와 같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산림경영 모델사업으로 점차 변화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 면적의 12배가 넘는 산림을 보유한 세계 3대 열대림국가다. 또한 기후변화에 취약하나 탄소저장·흡수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이탄지(Peatland)와 맹그로브가 세계에서 가장 큰 면적으로 분포한다.

그동안 발전을 거듭해온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우호관계는 올해 한 세기의 전환점을 맞는다. 그동안 두터워진 양국 간 경제·문화 분야의 결속처럼 미래 반세기는 양국이 처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서로의 역량을 지렛대 삼아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산림은 양국의 미래 50년, 기후협력 시대를 열어나갈 소중한 자연이자 자원이다. 앞으로 이를 활용해 펼쳐질 두 나라의 멋진 컬래버를 기대해본다.

하경수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임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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