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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게 신은 주석중” 아산병원 ‘명의’ 떠나는 길, 추모하는 환자들
고(故) 주석중 교수. [노환규 대한정맥통증학회장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주석중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누리꾼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 교수가 저희 아버지 생명을 15년 더 연장해주셨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 씨는 "2005년께 아버지가 대동맥류 심장질환으로 쓰러졌다. 당시 유일하게 수술이 가능했던 아산병원 주석중 교수님을 찾아가 응급 수술을 받았다"며 "매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교수님을 보고 내 눈에 살아있는 신은 예수님, 부처님이 아니라 주석중 교수님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껏 수백, 수천명을 살렸고 앞으로도 수천명을 살리셔야 할 분이 이렇게 떠나셨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고 했다.

9년 전 대동맥류 수술을 받은 환자라고 말한 B 씨는 "(처음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내 눈을 의심했다"며 "사실이 아니기를 바랐다. 교수님께서 아픔 없는 곳에서 편하게 쉬셨으며 좋겠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환자의 고통을 내 아픔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셨던 분", "수술을 두려워하지 않고 제게 많은 격려와 힘을 주신 분", "내 목숨을 살린 은인" 등 글을 썼다.

경찰은 주 교수를 덤프트럭으로 치어 숨지게 한 60대 후반 C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C 씨가 주 교수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 교수 사고가 알려진 후 온라인에서는 트럭이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를 위반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다만 C 씨가 교통신호를 위반하지 않았고 사고 당시 횡단보도 신호도 빨간불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일반적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 위반 여부를 묻기는 어려워보인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교통섬과 인도 사이로 난 우회전 전용도로다.

경찰 측은 "우회전 전용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라 일반적 교차로의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와는 사안이 다를 수 있다"며 "피해자가 빨간불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했는지 등을 면밀히 따져 판단할 방침"이라고 했다.

앞서 주 교수는 지난 16일 오후 1시20분께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패밀리타운 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우회전 하던 C 씨의 덤프트럭 뒷바퀴에 깔려 사망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20일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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