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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부자들 꿈은 '95억'…金 뜬다면서 정작 투자는 부동산[더 리치 서울]
"사업소득·부동산 투자로 자산 증식”
강남 3구 거주·적극적 성향 부자 “경기 좋아질 것” 낙관
부자도 일단 저축…“예·적금 늘리겠다”
부자들의 생애 최대 달성 목표 자산은 95억1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한 관계자가 5만원권을 보이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부자’는 어떤 사람들일까.

수년간 거침없이 상승하던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코로나19 팬데믹 후 횡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자산가들의 최근 움직임은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이에 헤럴드경제는 지난 15일 ‘질서의 재편, 새로운 길’이란 주제로 ‘헤럴드 금융·부동산포럼 2023’을 개최하며, 우리금융경영연구소와 공동으로 ‘서울 자산가들의 생각, 더 리치서울’ 보고서를 발간했다. 올해 첫 회차 보고서에는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이상·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300명 부자들의 생각이 담겼다. 헤럴드경제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5명의 자산가들의 심층인터뷰도 함께 진행했다.

부자들의 생각은 투자의 정답이 아닐지라도, 돈이 모이는 곳에 대한 참고가 될 수 있다.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만 30세 이상,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평균 자산 68억원. 서울 부자 300인은 앞으로 자산을 95억1000만원으로 불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헤럴드경제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공동으로 발간한 ‘2023년 서울 부자 보고서(The Rich Seoul)’에 따르면 서울 부자는 향후 3년간 목표 수익률을 연평균 5.0% 수준으로 설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7억9000만원을 가진 부자라면 77억6만원까지 자산을 불리겠다는 것이다. 생애 최대 달성 가능 자산 규모는 현재 자산보다 27억2000만원, 44.4% 많은 95억1000만원으로 설정했다.

자산, 사업소득+부동산으로 불릴 것

자산 증식 방식으로는 그동안 자산을 쌓아왔던 방법인 ‘사업소득’과 ‘부동산 투자’를 지목했다. ‘향후 3년간 목표자산 마련 기여 원천’을 묻는 문항에 그동안 근로·사업 소득을 기반으로 자산을 불려온 부자들의 68.3%는 ‘사업소득’이라고 답변했다. 부동산으로 자산을 증식한 부자들의 41.1%는 ‘부동산 투자’를 꼽아 ‘사업소득’(42.2%)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1순위로 기여할 부의 원천을 묻는 물음에도 부자들의 47.3%는 ‘사업소득’을 먼저 꼽았다. 다음으로 ‘부동산 투자’가 34.7%로 높게 나타났고, 금융투자와 근로소득은 각각 5.7%로 적은 수준을 보였다.

임재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실장은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의 경우 핵심 기여수단으로 꼽지는 않았지만 다수가 사업소득과 부동산 투자 등 주요 원천을 보완하는 2~3순위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유망자산은 ‘금'이지만 투자는 부동산

투자 수익이 기대되는 상품으로는 73%가 안전자산인 ‘금’을 꼽았다. 금 가격이 30% 이상 뛸 것이라고 답한 부자가 4%였고, 5~10%로 오를 것이라고 본 부자는 45%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부동산(46.7%), 달러(40.3%), 국내주식(39.3%), 가상화폐(21.0%)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대부분 가상자산 전망을 비관적으로 평가했는데, 응답자의 33.7%가 가상화폐 가격이 앞으로 5~10%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수익률 전망에서도 나타났다. 부자들은 향후 3년 수익률 예측 조사에서 금(9.5%)의 기대수익률을 가장 높이 내다봤고 부동산(4.0%), 달러(2.7%), 국내주식(1.5%), 가상화폐(-3.6%) 순으로 답했다.

그러나 정작 투자 1순위는 금이 아니라 ‘부동산’이었다. 임 실장은 “금이 수익률 측면에서 부동산의 2배 이상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결국 서울 부자들은 오히려 금보다 부동산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강남부자일수록 “집값 오른다”

자산이 계속 커간 때문인지 부자들은 대체적으로 경기를 좋게 봤다. 앞으로 3년간 경기 및 투자환경이 현재와 유사(48.3%)하거나 긍정(35.0%)로 봤다. 부정적 시각은 16.7%에 그쳤다.

특히 강남 3구(서초구·강남구·송파구)에 거주하고 공격·적극적 투자성향을 가진 사람일수록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평가 성향이 강했다.

강남 3구 거주 부자의 30.4%는 향후 집값이 5~10% 오를 것으로 봤고, 16.2%는 10~30% 뛸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마포·용산·성동 거주 부자 중 부동산 가격이 10~30% 오를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6.5%로 적은 수준이었다. 자산규모별로 살펴봐도 집값이 10~3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한 부자 중 5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의 응답 비율이 19.8%로 가장 높았고, ‘10~20억원 보유 부자’가 10.3%, ‘30~50억원 보유 부자’는 7.9% 순으로 조사됐다.

부자들은 부동산 중에서도 ‘아파트·주상복합’ 가격 전망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향후 3년과 10년 이후 부동산 유형별 가격 상승 전망 조사에서 아파트·주상복합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답변한 부자는 3년후 43.3%, 10년 후 46.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상가(개별점포), 빌딩(상가·오피스)가 30%대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토지·임야, 오피스텔, 단독·연립·다세대는 부자 중 20% 정도만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임 실장은 “대체로 3년보다는 향후 10년 이후에 모든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1순위는 역시 ‘강남 아파트’

투자 의향이 가장 높은 부동산 유형은 역시 ‘강남 3구 소재 아파트·주상복합’으로 꼽혔다. 지역으로는 ‘강남 3구’를 1순위로 꼽은 부자가 40%에 달했고, 이어 ‘경기·인천’(14.7%) ‘마·용·성’(14.3%), ‘노·도·강(8.3%)’ 순서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50%로 가장 많은 부자의 1순위에 들었고, 단독주택·연립(11%), 오피스텔(10%), 상가·점포(7.7%)로 조사됐다.

임 실장은 “설문조사를 통해 살펴본 결과 서울 부자들은 본업 소득과 부동산을 통해 계속해서 자산을 증식해왔다”면서 “결국 이 두 가지가 중요한 키(key)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금융자산이 핵심적인 자산 증식의 수단이 아니라는 응답이 나왔지만 결국 보완적 수단으로 역할하는 부분은 여전히 강하다고 생각된다”며 “서울 부자들은 실질적으로 금융자산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 금융자산 투자에 대한 비교우위가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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