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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집값 무서워 비행기로 1000km 통근…그래도 싸다
소피아 셀렌타노 [SNS 캡처]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뉴욕의 살인적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한 대학생이 인턴 생활을 위해 1000km나 떨어진 집에서 비행기로 통근을 하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버지니아대에 재학 중인 21살의 소피아 셀렌타노는 이달 초부터 사우스캐롤라아니주 찰스턴 카운티에 있는 부모님 집에서 인턴십을 하고 있는 뉴저지주 파시패니까지 일주일에 한 번이나 두 번씩 비행기로 왔다갔다 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3500달러에 달하는 뉴욕의 월세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소피아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포기할 수 없었다. 소피아가 사무실에 출근해야 하는 날이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에 불과한 것도 통근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다.

소피아는 이를 위해 새벽 3시 30분이면 일어나 공항으로 향한다. 비행기는 4시간을 날아 뉴욕으로 향하고 공항에서 약 45분간 차량으로 이동하면 소피아의 머나먼 출근길은 마무리된다. 퇴근을 하면 밤 11시에야 집에 도착할 수 있다.

약 3개월로 예정된 인턴 기간 지급되는 월급으로는 도저히 뉴욕 집값을 감당할 수 없었다는 소피아는 초장거리 통근을 두 번 생각하지 않고 바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CNBC는 미국 인구조사국 통계를 인용, 코로나19 이후 철도나 비행기 등을 이용해 아주 먼 거리를 왕복하는 ‘슈퍼 통근’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피아는 슈퍼 통근으로 약 2000달러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의 방 하나짜리 월세는 보통 3500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각종 공과금과 식료품 비용 등이 더 들어가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반면 비행기 왕복 값과 공항에서부터 사무실까지의 우버 비용, 점심 값 등을 합하면 주당 약 225달러면 가능할 것으로 소피아는 추정했다. 소피아는 돈을 아끼기 위해 가방에 아침과 저녁을 싸갖고 다닌다.

소피아의 초장거리 통근은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현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출근길 브이로그’를 올리고 있다.

소피아는 슈퍼 통근을 하는 건 자신만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보스턴이나 필라델피아는 물론 심지어 애틀랜타에서도 비행기로 출근을 하는 동료도 있다고 말했다.

소피아는 “아이러니하게도 더 긴 통근 시간은 내가 일과 삶의 균형을 더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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