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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한 퇴사는 끝” 사무실 복귀에 불만 폭주…상사와 싸우는 직원 늘었다
호주 시드니 상업지구에서 직장인들과 쇼핑객들이 분주히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필요한 최소한의 일만하며 심리적으로 직장과 분리하는 이른바 ‘조용한 퇴직’(quiet quitting)이 확산하고 있던 노동 시장에 최근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단순히 업무에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넘어 실제 퇴사를 선택하거나, 노동 환경에 대한 불만을 갖고 상사와 맞서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여론조기업 갤럽에 따르면 근로자의 업무 참여도와 열정 등을 가늠하는 미국의 ‘근로자 참여 수준’은 지난 2021년부터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 이후 매해 집계되는 해당 수치는 6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은 스스로 ‘조용한 퇴사’를 하고 있다고 답했고, 더불어 퇴사를 하거나 자신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아 상사에게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갤럽은 최근 근로자들이 업무환경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 원격근무 해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많은 회사들이 생산성과 충성도에 대한 우려로 팬데믹 동안 원격 근무를 해 온 직원들을 다시 사무실로 복귀시키려 하고 있고, 동시에 유연한 근무에 익숙해진 근로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보험사 파머스의 경우 새 최고경영자(CEO) 취임 후 오는 9월부터 주 3일 근무를 공지하자 근로자들이 노조설립에 나섰고, 아마존에서도 주3일 ‘하이브리드 근무’를 요구하는 회사에 반발해 ‘오후 파업’이 벌어지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근로자들은 원격 근무 해제가 단지 상사들이 사무실 밖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자신들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면서 “오늘날 근로자들은 팬데믹 동안 경험한 원격 근무가 자신들의 행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여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무환경에 대한 불만이 늘다보니 업무와 회사에 대한 충성도도 낮은 상황이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7%)이 현재가 새 일자리를 구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밝혔다. 노동 공급 부족으로 인한 고용 시장 과열 현상이 맞물리며 생긴 결과다.

짐 하터 갤럽 연구원은 업무 충성도가 높은 근로자들이 더 오랜 기간 회사에서 일하고, 생산성도 높은 경향이 있다며 “고용주가 당신의 업무에 필요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당신은 훨씬 덜 충성하게 되고 결국 다른 일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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